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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 어디로?…고민 말고 게티센터 가보자

Talking Culture

20세기 현대 미술 아이콘 잭슨 폴락 '벽화' 전시
70년전 페기 의뢰로 그려…게티, 최근 복원 끝내
전시후 아이오아대 옮겨가·…지척서 감상 기회


봄빛이 눈부시게 아름다워 집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는 요즘, LA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주말 나들이 장소를 결정하기 위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 '게티 센터'로 정하면 된다.

트램을 타고 올라 시원하게 툭 트인 광장에 서면 가슴 속 깊이 파고드는 상쾌한 공기. 그리고 발길을 돌려 정원으로 향하면 이곳에도 저곳에도 향기로운 꽃들이 만개해 있는 곳. 이 뿐인가, 수천 점의 진귀한 미술품을 입장료 한푼 내지 않고 감상할 수 있는 곳. 게다가 요즘 이 곳에는 또 한가지 '진귀한 보물'이 웨스트 파빌리언 뮤지엄에 자리하고 있다. 20세기 현대 미술의 아이콘 잭슨 폴락의 대형 그림 '벽화'(Mural)다.

○…… 잭슨 폴락(Jackson Pollock:1912-1956)이 후원자 였던 페기 구겐하임의 의뢰로 그의 뉴욕 콘도 벽 장식용으로 1943년에 완성한 작품 '벽화'는 8피트 높이에 20피트 길이의 대형 그림. 광산 재벌 상속녀 페기 구겐하임은 가난하고 이름없던 잭슨 폴락을 세계적 화가로 키우는 데 큰 역을 한 주인공이다. 물감을 캔버스에 칠하는 것이 아니라 캔버스를 땅에 눕혀놓고 물감을 흘려 작품 제작을 했던 잭슨 폴락의 이 대표적 작품은 70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나면서 색이 바래고 텍스처는 부석해졌지만 게티의 뛰어난 복구 기술에 의해 2년 만에 완벽하게 복원됐다. 관람객은 세계적 미술품 연구 보존 기관으로서 게티의 업적에 혀를 찬다.

○……특별히 요즘 이 작품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작품 주인이었던 페기 구겐하임이 전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페기 구겐하임은 1912년 타이태닉호 침몰로 세상을 뜬 광산재벌 벤자민 구겐하임의 딸로 1919년 아버지의 재산을 모두 상속받으면서 불과 21세 나이에 세계적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여인.

유명 미술품 콜렉터로 이탈리아 베네치아 대운하에 있는 저택을 사들여 피카소, 칸딘스키, 미로, 칼더 등 자신의 소장품 326점을 전시했으며 평생 막대한 재산으로 미술가를 지원하고 그림을 수집하며 큰 작가로 키워낸 미술계 거물이었다. 가난하고 이름없던 잭슨 폴락을 만나자 마자 그의 천재성을 알아낸 그는 한때 그와 연인사이로 소문이 났을 정도로 잭슨 폴락을 아낌없이 후원했다. 실제 잭슨 폴락의 아내였던 리 크레이스너 조차도 큰 손 페기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늘 그의 존재를 두려워했다.

1979년 페기 구겐하임이 81세로 세상을 뜨면서 뮤지엄으로 활용했던 그의 저택과 소장품은 그의 큰아버지 솔로몬 구겐하임이 설립한 '구겐하임 재단'이 관리하고 있다. 문제는 얼마전 제기된 페기의 후손들과 재단과의 싸움이 전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 페기의 손자와 증손자는 이 재단이 뮤지엄을 지키고 미술품을 보호하라던 할머니 유언을 무시하고 돈벌이에 급급하다며 재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작품 덕에 폴 게티 뮤지엄에는 관람객이 연일 증가 추세. 통상적 게티 뮤지엄 관람객 수에 비해 30% 이상이 늘었난 것으로 게티는 집계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6월 1일 까지 게티 뮤지엄에 전시된 후 원래 소유주인 아이오와 대학 미술관( University of Iowa Museum of Art)으로 옮겨진다. 그러므로 이 그림이 내려지기 전에 꼭 게티 뮤지엄을 방문, 봄 향기 속에 잭슨 폴락과 페기 구겐하임의 생을 돌아보는 여유를 누려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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