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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 대한민국 하늘을 열다-49] 한국사 최초의 비행장교 이용근…임정, 1921년7월18일 '비행병 참뮈'로 임명

이용근(1894~1950) 역시 1921년 7월 18일 임시정부에 의해 박희성과 함께 '비행병 참위'로 임명됨으로써, 수천 년 한국사에 걸쳐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임명한 '비행장교 1호'가 된 인물이다. 참위는 오늘날 소위에 해당되는 조선군 계급으로 한국사에는 '비행장교 1호'가 두 명 있는 셈이다.

임정은 이용근과 박희성을 비행장교로 임관시키면서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포상금도 주기로 결정했다. 두 조종사에 대한 임시정부의 공식 임관 및 포상 명령은 임시정부 공보 1921년 7월 20일자에 게재돼 있다.

이용근은 평남 출신으로 숭실중학과 평양 관립일어학교를 마친 후 조선에서 3년간 교편을 잡았으니 당시로서는 상당한 지식층이었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미국으로 떠나 샌프란시스코에 첫 발을 디뎠는데 잠시 후 대한인국민회에 가입, 독립운동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듬해 로스앤젤레스로 옮겨 흥사단에 가입한 이용근은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거처를 옮겼는데 이곳에서 3.1운동 소식을 듣고 장병훈, 이용선 등과 함께 청년혈성단을 조직했다. 장병훈?이용선과는 중국선박 오션차이나(Ocean China) 호를 타고 태평양을 함께 건넌 사이였다.



이용근이 군사적 독립운동의 기치를 내건 청년혈성단을 결성하던 1919년 5월 조선에 있던 그의 피붙이들은 독립운동을 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르고 생사조차 알 수 없게 됐다.

"이용근 씨의 백부는 70노인으로 본래 교회에 열심히 종사하는 인물이며 백부와 숙부와 중형이 다 독립운동에 참여됨으로 5월초에 체포되어 옥중에서 악형을 당하는 중 그 사생존망을 아무도 아는 이가 없다 하니…(하략)…."(신한민보, 1919년 10월 2일)

이로부터 몇 달 후 이용근은 독립전쟁을 위해 조종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미국 민간비행학교인 레드우드비행학교에서 비행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가 25세가 되던 해였다.

이곳에서 이용선, 이초, 장병훈, 최자남, 한장호 등 한인청년들과 비행훈련에 열중하던 이용근은 이듬해 2월 이곳을 답사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총장 노백린 장군을 만나 그의 임시정부 비행학교/비행대 창설 결심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이날 노백린 군무총장과 이용근 등 한인청년 파일럿 지망생 6명은 모두 모자에서 신발에 이르기까지 완벽히 비행복을 착용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는데 이 사진은 1920년 4월 27일자 독립신문에 게재돼 일제치하에서 신음하던 한국인들에게 커다란 희망과 용기를 줬다.

이용근이 레드우드비행학교를 졸업하던 모습 또한 당시 신문에 잘 기록돼 있다. "레드우드시티비행학교에 입학하여 천신만고의 침로를 익혀가면서 공부하던 한장호, 이용근, 장병훈 씨는 금월 17일에 비행술을 졸업하였는데 그 3씨의 인내력과 결심을 누가 아니 흠모하리만은 그들의 애국심은 가히 배울만하도다. 생각건대 그들은 우리의 독립운동이 일어난 후에 원수 왜국을 소멸하는 데는 비행술이 아니면 능치 못하리라 하는 굳은 결심을 가졌도다. 우리 일반이 희망하는 것도 이에서 지나지 아니하도다. 3씨의 목적하고 결심한 바를 성공할진저."(신한민보, 1920년 6월 22일)

레드우드비행학교를 졸업한 이용근은 임시정부 비행학교/비행대에 합류했다. 수개월 후 이곳의 최대 재정후원자였던 김종림 선생의 농장이 폭풍우로 타격을 입고 비행학교/비행대가 휘청거리자, 이용근은 새크라멘토에 있던 미국 민간비행학교에서 훈련을 계속했다.

원래 이용근은 박희성이 기체사고가 나던 1921년 4월 박희성에 이어 시험을 치를 계획이었으나 박희성의 사고로 기체가 대파돼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가 다음 달 새크라멘토 비행장에서 박희성이 조종사 자격시험을 치를 때 같이 응시해 합격했다.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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