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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여름철 건강 지키기] 무더운 날씨 운동·등산, 시니어들 조심해야

땀 흘리면 면역력 급격 저하
탈수-식욕저하-우울 악순환
운동량 줄이고 더위 피해야
신선한 과일·야채 등 건강식

최고 기온이 화씨 90도가 넘었던 지난 주 70대 초반 한인 부부가 LA 인근 산에 올랐다. 평소 일주일에 한번씩 찾는 코스였는데 하산 중간 지점 쯤에 이르면서부터 메스껍고 머리가 아파오면서 급기야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쉬어가면서 간신히 내려올 수 있었다. 이동현 노인과 전문의는 "나이 들면 모든 것에 대한 적응 능력이 떨어지는데 특히 지난 주처럼 갑작스러운 더위는 노인들의 신체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기온 변화에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 들었다. 하루에 4계절을 다 겪는다고 할만큼 기온차가 심하다.

"우리 몸은 기온차가 화씨 10도 정도일 때 적응하는 데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이 기준으로 보면 말한대로 이곳의 하루 기온 차는 특히 나이드신 분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기온 변화는 젊을 때는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간다. 그러나 나이들면서 조금씩 느낄 수 있게 된다. 노인들은 심한 기온차가 있을 때 전체적인 무기력감과 이로 인한 식욕감소가 특징이다. 더운 여름철에는 특히 식욕저하로 오는 탈수현상을 조심해야 한다. 의식을 못해도 땀은 계속 발산되기 때문에 조금만 움직이거나 걷기를 할 때 탈수증상이 올 수 있다."

-더위로 고령자들의 사망 뉴스가 종종 나온다. 탈수증상 때문인가.

"환자를 직접 보지 않은 상태에서는 뭐라 답할 수 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여름철 더위로 인해 발생되는 노인관련 문제 중에서 많은 원인이 탈수다. 노인분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운동하거나 몸을 움직였기 때문이 아니라 가만히 실내에 있다고 해도 실내 온도 자체가 높으면 의식은 못해도 땀을 계속 흘리고 있다. 이때 충분한 수분공급과 영양보충이 따라 주지 않으면 전체적인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는 것이 나이든 사람들의 실제적인 몸 상태인 것이다. 위험하게 된다."

-탈수 되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

"앞서 말한 무력감이 대표적이다. 평소 하던 일상의 움직임들이 힘겹게 느껴진다. 여기에 소화기능이 제일 먼저 반응한다. 밥맛이 없어진다. 식사를 한다는 것은 국이나 야채들을 통해 수분섭취가 됨을 말한다. 식욕저하는 그래서 탈수를 가져온다. 또 소변량도 현저히 준다. 평소보다 화장실을 가지 않는다면 이것 역시 탈수를 점검하는 방법이 된다. 밤에 깊은 잠이 안 온다. 피곤이 쌓이면서 무력감은 더해진다. 이같은 악순환이 계속될수록 체력은 점점 떨어지게 된다."

-위의 부부처럼 더울 때 운동하면 탈수는 더 심해질 수 있겠는데 메스껍고 두통도 그 때문인가.

"일단 나이든 분들에게는 운동은 하되 무리하지 말라고 권한다. 특히 90도가 넘는 때에는 시원한 실내에 그대로 머물라고 한다. 더군다나 이 분들의 경우 산을 올랐기 때문에 비록 본인들은 평소대로 물을 마셨다고 해도 평소보다 더 많은 땀으로 배출되었기 때문에 수분부족 현상이 올 수밖에 없다. 심할 경우 구토증, 두통,현기증이 온다.이 경우는 탈수증과 함께 심한 열을 받음으로써 오는 일사병까지 발전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운날 노인들의 산행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그럼 운동하지 말아야 하나.

"몸은 꾸준히 움직일수록 좋은 것이다. 더운 날씨에는 운동량을 줄이되 하루 중에서 선선한 때 예로 저녁이나 아침을 이용해서 한다. 반드시 모자 착용하고 물병은 소지하면서 자주 마시고 무리하지 않는다."

-여름철 노인과에 어떤 환자들이 많나.

"나이 들면 전체적으로 기능들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소량의 수분부족에도 콩팥 기능의 저하가 나타나 급성 신부전에 이환되기 쉽다. 또 당뇨,고혈압,심장질환 그리고 파킨슨 등 자율신경계 이상도 나빠질 수 있다. 특히 더워지면 잘 듣던 혈압약도 듣지 않아서 다시 조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주처럼 건조하면서 더워질 때는 호흡기 질환으로 옮겨져 기관지 천식이 있는 사람은 증세가 심해질 수 있다. 전체적으로 몸이 힘들어짐으로써 노인 우울증세가 있는 사람이라면 더 울적해질 수 있고 수면 장애도 다시 심해지는 등 건강관리가 그래서 더 요구되는 때이다."

-음식같은 것은 어떤가.

"몸에 좋은 음식은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포함한 균형잡힌 식사이다. 탄수화물(홀그레인), 단백질, 지방과 미네랄을 한 식탁 위에서 매끼마다 균형있게 골고루 갖춰 먹는 것이 나이들수록 권하는 사항이다. 더우면 소화기능이 가장 먼저 약해지기 때문에 입맛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인데 기온 변화로 적응이 힘겨운 상태에서 일상생활의 사이클이 들쑥날쑥한다면 몸은 이중으로 더 부담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깨어나고 식사하고 운동하고 기쁘게 생활하는 것이 사실상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비결이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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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우면 참지 말고 일부러 에어콘 찾아라
여름철 건강법 행동 수칙


▶기온이 갑자기 높아지는 날이면 가급적 시원한 실내에 머문다. 에어콘이나 선풍기가 없는 사람은 더위를 참고 있지 말고 적어도 하루에 2시간 정도는 시원한 에어콘이 있는 곳에서 지낼 것을 권한다.

▶갑자기 더워지거나 반대로 기온이 떨어지는 날에는 평소보다 신경써서 물을 마시는 걸 소홀히 하지 않는다. 몸에 수분이 적어질 때 더 피곤하고 무기력감이 오기 때문이다. 소변 색이 짙어지면 물이 부족한 상태다.

▶여름에는 외출시에 가볍고 밝은 색의 옷을 느슨하게 입는 것 또한 중요하다. 백내장이 진행되는 사람일수록 선글라스와 창이 넓은 모자는 필수다. 노출된 피부에는 선블록 로션(SPF가 30 이상)을 꼭 바른다.

▶술,카페인이 든 음료(커피나 소다류)는 탈수가 되도록 하기 때문에 더울 때는 자제한다. 운동도 줄인다. 특히 더울 때 운동하면 혈관이 늘어나 저혈압이 더 잘 되게 하여 현기증이 심해진다. 졸도할 수도 있다.

▶탈수와 일사병의 증세는 개인차가 심하기 때문에 본인이 괴롭다고 느끼면 즉시 응급실을 찾거나 의사에게 상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더위로 실신한 사람의 응급처치는 시원한 곳에 옷을 느슨하게 풀어 주면서 다리를 약간 높인 상태에 눕혀 놓고 물로 피부를 닦아 체온을 떨어뜨리면서 부채질을 해준다. 깨어나지 않으면 즉시 응급실로 간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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