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피해 대책 본부'라는 단체는 어디에?…미주복음방송의 세월호 성금 논란
존재하지 않는 단체 내걸고 모금
LA지역 한인 기독교 라디오 방송국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성금모금 방송 때문이다.
미주복음방송(GBC.사장 박신욱 목사)은 지난달 25일부터 '세월호 피해가족 성금접수' 방송 및 웹사이트 광고를 시작했다.
모금 광고에서는 "성금 전액은 '세월호 피해대책 본부'에 보내질 것"이라고 전했다. 성금에 대한 체크 수령인은 미주복음방송을 지칭하는 'KGBC'로 해줄 것을 명시했다.
하지만 성금 모금 방송이 나간 후 교계에서는 미주복음방송이 성금 전액을 보내겠다고 했던 '세월호 피해대책 본부'라는 단체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성금 기탁의 불분명한 경로 때문이다.
지난 9일 본지 확인 결과 '세월호 피해 대책 본부'라는 이름의 단체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미주복음방송측은 이 사실을 인정하며 "세월호 피해 대책 본부는 존재하지 않는 게 맞다. 다만, 청취자중에 유가족에게 성금을 보내려는 분들이 있을 수 있기에 자체적으로 문구를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복음방송 진미예 국장은 "(모금은) 반응이 별로 없어서 그만할 생각이었다"며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우리는 언론 보다는 사역 적 정체성이 강한 방송임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모금 상황에 대해서는 "정확한 액수는 모른다. 재정부를 통해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인터뷰 후 미주복음방송은 웹사이트 광고에서 논란이 된 단체명을 삭제했다.
현재 한국 정부기관 등은 성금모금에 대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성금 모금 단체 중에는 미등록 단체가 많고, 투명한 집행 확인이 어려운데다, 성금 사기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역시 유가족 요청에 따라 각 교회에 모금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9일 유가족대책위원회는 성금모금 자제를 당부하며 "만약 성금을 하신다면 투명한 방식으로 한 라인을 구성하고, 모금액은 전액 장학금으로 기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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