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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기윤실 '광야의 소리'] 지금 어른이 해야 할 말

어른 전문가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나름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이유는 아이들을 살리지 못했다. 어른 전문가들은 실종자 부모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나름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이유는 '실종자 가족들'을 '사망자 유가족'으로 바꾸어 버렸다. 이제 목회자들을 비롯한 또 다른 어른 전문가들이 "가만히 있으라"고 안내 방송을 한다. 나름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묻고 싶다. "정말 가만히 있어도 될까요?".

오히려 지금은 "가만히 있지 말라"고 해야 할 때다. "말만 하지 말고, 바로잡고 고쳐나가자. 우리가 앞장서마" 해야 한다. SNS로 인해 루머가 돌며 유언비어가 유포된다고 일부 목회자들이 "침묵하라"고 한다. 과연 침묵하면 사실과 진실이 알려질까. 유언비어와 루머의 유포는 언론이 통제되고 사실이 왜곡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언론의 오보와 날조 그리고 언론통제는 유언비어 보다 무서운 것이다. SNS를 향해 "침묵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언론을 향해 "사실을 말하라"고 해야 한다. 그게 어른이 할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침묵하라는 말은 영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것이다. 정부를 비판하는 것만이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정부를 옹호만 하는 것도 매우 '정치적인 것'이다. 비판하는 것을 선동이라고 하지 말라. 오히려 "침묵하라고 선동하지 말라"고 부탁하고 싶다. "국가가 가장 기본적인 임무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지도 못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은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분노하며, 국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갖게 되었습니다." 2004년 고 김선일씨 피랍사건 때 당시 박근혜 의원이 국회에서 한 말이다.



이제 국민의 '근본적인 회의'가 지금의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국민이 무서워하는 나라가 아니라, 국민을 무서워 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정권을 두려워하면 공직기강이 무너진다. 국민을 두려워해야 공직기강이 바로 선다. "공직자들은 들으십시오. 대통령의 명령입니다"가 아니라 이제는 "대통령께서는 들으십시오. 국민의 명령입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세월호에서 도망 간 어른은 선장 한 사람으로 족하다. 지금은 책임지고 희생할 진짜 어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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