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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 대한민국 하늘을 열다-46] 한국사 최초의 비행장교 박희성…①연희전문 재학중 독립전쟁위해 도미

1차 세계대전 한창일 때 도미
당시 인구조사 직업은 정비사
미국서 조종사가 되기위해
조선에서 준비했음을 증명

김종림의 농장이 폭풍우로 직격탄을 맞아 어려워지자 비행학교/비행대도 급격히 재정이 곤란해지면서 사실상 기능이 정지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이곳에서 비행을 배우던 한인 청년들이 선택할 수 있던 길은 조종사가 돼 독립전쟁에 가기 위해 미국인 민간비행학교에서 비행을 계속 배우거나 아니면 조종석을 떠나는 것이었다.

몇 달 후 임시정부가 비행장교로 공식적으로 임명함으로써 수천 년 한국사가 낳은 '비행장교 1호'로 탄생하는 박희성과 이용근은 위 두 가지 선택에서 전자를 택한 인물들이다.

박희성(1896-1937)은 1896년 5월 8일 황해도 해주에서 박계근과 변루 부부의 4남2녀 가운데 삼남으로 태어났다.



"박희성은 둘째 형이 다니고 있던 연희전문학교(연세대학교의 전신)에 들어가 축구부 주장을 지냈다. 그 때 둘째 형이 '학교에 다니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미국으로 가서 비행술을 배워 독립전쟁을 준비하라'고 해서 미국으로 와, 임시정부 비행학교에 다녔다."

이 말은 박희성의 유족의 증언으로 이 증언에 등장하는 둘째 형이 3.1운동 때 기미독립선언서를 발표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기독교 대표였던 박희도이다. (증언 유족은 미국 뉴저지주에 살고 있는 박희도의 아들 박승두, 그의 아들 박홍남, 박홍남의 처 하이디 박)

박희성이 정확히 언제 조선을 떠나 미국에 도착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미국 연방정부 인구조사자료에 따르면 그의 미국 도착연도는 1918년이다. 이 자료는 'Fourteenth Census of the United States: 1920-Population, Supervisor's District No. 3, Enumeration District No. 125, Sheet 2 B'로 1920년 1월 2일자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1918년 11월에 끝났다는 사실과 당시 조선에서 미국 본토까지 가기 위해서는 약 2개월 이상 소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희성은 1917년 말에 조선을 떠나 1918년 초에 미국에 도착했거나 또는 늦어도 1918년 10월말 전에는 조선을 떠나 같은 해 미국에 도착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박희성은 제1차 세계대전이 진행 중일 때 조선을 떠났다는 얘기다. 한민족 최초의 파일럿 이응호가 조종사로 세계대전에 참전해 군사적 노하우를 체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훗날 독립전쟁에 가세하려고 미군 파일럿이 됐듯, 박희성도 똑같은 길을 모색했을 가능성을 시사해 주는 대목이다.

그 시절 연희전문학교 축구부 주장이라면 조선 최고의 지성과 체력을 겸비했던 청년학도였던 셈인데, 앞서 인용한 미국 연방정부 인구조사자료는 박희성이 읽기, 말하기, 쓰기 3개 부문 모두에서 영어를 잘한다고 기록해 그가 조선에서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미국에 갔음을 보여준다.

이 인구조사자료에는 박희성의 직업이 정비사로 돼 있어, 그가 미국에 간 후 조종사가 되기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었음도 알 수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많은 한국인들이 한국인 최초의 조종사로 알고 있던 안창남 역시 일본에서 정비를 먼저 배운 후 조종사가 됐다.

박희성은 1920년 3월 임시정부 비행학교가 개교하자마자 정몽룡?조종익 등 다른 한인청년 23명과 함께 이곳에 들어갔다.(신한민보, 1920년 3월 19일)

임시정부가 박희성을 조종사로 만들기 위해 이 학교에 파견했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박희성은 1918년 미국에 입국했고, 임시정부는 3.1운동 후인 1919년에 수립됐기 때문이다.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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