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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시] 벚꽃이 한창이다

최양숙(시인·웨스트체스터)

진도 앞 바다에

수학여행 온

꽃송이 흐드러질 때



아이 찾는 어미 눈물이 바다를 이루고

구름도 별도 시계도 달력도 눈물이 가득 찼다

물로 가득 찬 것은 뱃속 양수에 있을 때부터

9개월을 양수에 있다가도 첫 숨을 쉬고 나온 아이다

어미의 더운 눈물로 바다를 밀어내야 한다

아이를 감싸야 한다



4월 16일 이후가 물속에 갇혀 꺼내지지 않는다

온 몸의 관절마다 물이 차 아프다고 울고

입을 벌리면 바닷물이 쏟아진다.

목소리는 파도처럼 격양되었다가 물마루에 부서지고

바다에 빠진 뉴스 아나운서는

물고기인양 눈꺼풀을 감지 않는다



어미 입 안으로 숨은 새끼물고기를 위해

먹이를 지나치는 어미물고기처럼

오늘 저녁메뉴도 물속에 거꾸로 쓰여있다



어미의 눈에 큰 바다가 들어있어

이제는 벗겨낼 수 없다

바다에는 벚꽃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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