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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구원파는 무엇인가…세월호 참사, '구원파' 논란 뜨겁다

개신교는 구원파와 무관, 혼동하면 안돼
용어 사용 비슷하지만 교리 자체 완전 달라

개신교 주요 교단들은 구원파 '이단 규정'
LA지역 구원파 교회 "유병언 계열과 다르다"


침몰한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한 종교단체가 논란이다. 세월호의 운행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질적 소유주가 유병언(73) 전 세모회장으로 밝혀진 가운데 유씨가 이끄는 '기독교복음침례회'가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이 단체는 속칭 '구원파'로 널리 알려져 있다.유병언 씨는 구원파 창설자(권신찬)의 사위이자 목사이며, 유씨의 계열사 대표 등 고위 임원 상당수가 구원파의 핵심 신도인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 한국 검찰은 유씨 일가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회 등을 대상으로 압수 수색을 펼치고 있다. 세간에서는 구원파 교회를 두고 개신교와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구원파는 한국 개신교내 주요 교단으로부터 일찍이 이단 단체로 규정됐었다. 최근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구원파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LA지역에도 다수의 구원파 교회가 운영되고 있다.

"우린 유병언과 관련없다"

미국내 한인 구원파 교회는 40여개에 이른다.



미주 지역에만 1000여명 이상의 신자들이 활동중이다.

LA지역 대표적 구원파 교회로는 1가와 비미니 플레이스 인근에 위치한 기쁜소식중앙교회(작은사진·담임 안종령)가 있다.

기쁜소식중앙교회측은 유병언 씨와 관련해 "같은 구원파 교회이지만, 우리는 유씨와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종령씨는 "물론 유병언 씨와 교리적으로 같은 맥락의 가르침을 전할 수는 있지만, 우리와는 연관도 없고 지금은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며 "유병언 씨와 그쪽 집단의 실제적 삶은 부패했으며 예전부터 구원파 교리와 어긋나 있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유병언 씨에게 이번 사건은 그가 죄에 대해 마땅히 하나님께 받는 '대가'라고 생각한다"며 "제자들과 비교해보면 예수를 배반한 가룟 유다와 같은 존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구원파는 유병언, 박옥수, 이요한씨를 중심으로 세 분파로 나뉜 상태다. 기쁜소식중앙교회의 경우는 박옥수 씨 계열의 단체다.

개신교가 구원파를 이단 단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기쁜소식중앙교회측은 "오히려 요즘 문제가 많은 개신교와 같은 곳으로 묶이지 않는것이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안종령씨는 "일반 사람들이 우리가 그들(개신교)과 같다고 생각할까봐 혹은 같은 길을 걷는다고 인식할까봐 걱정"이라며 "예수도 핍박받고 오해 받는 것을 모두 참아냈기 때문에 우리를 보고 이단이라고 하는 주장에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개신교는 구원파와 무관

이번 논란에 대해 구원파와 선을 분명하게 긋는 쪽은 오히려 개신교다. 기독교를 잘 모를 경우 세간에서는 개신교와 구원파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교회', '목사', '성경' 등 개신교가 일반적으로 쓰는 용어를 구원파도 함께 쓰고 있기 때문에 개신교 교회와 구원파가 구별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유병언씨가 사용하는 '기독교복음침례회'라는 단체명에서 '침례'라는 단어 때문에 지난 24일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은 "일반적 기독교 또는 건전 단체인 '기독교한국침례회' 등은 유병언씨가 속한 구원파 단체와는 무관하다"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교계는 이번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각 언론이 유병언 씨의 '기독교복음침례회' 용어를 자주 언급하자 구원파와 기독교를 혼동, 자칫 개신교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했다.

한교연은 성명에서 "유병언씨가 구원파인 '기독교복음침례회' 소속 목사라는 보도를 접한 분들이 기독교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과 적대감을 드러내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구원파는 한국교회와 전혀 무관한 집단으로 기독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분들이 기존 기독교와 혼동함으로써 또 다른 오해와 혼란이 야기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구원파 교세 위축

구원파는 한때 교인수가 수만 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난 1987년 세상을 들썩이게 한 '오대양 사건'의 배후에 유병언 씨와 구원파가 있다는 의혹이 집중 제기되면서 교세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 사건은 당시 오대양 대표이면서 종말론을 내세우며 사이비 교주로 행세하던 박순자 씨가 자신을 따르던 신도와 종업원 등과 함께 집단 자살(32명)한 사건이었다.

구원파는 일반 교회와 달리 장로나 집사 등의 직분은 없다. 총회장 중심의 중앙집권적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총회장을 중심으로 통제위원회의 관할하에 신도를 관리한다.

오대양 사건때는 구원파가 사용하는 '침례'라는 용어로 인해 기독교내 정통 침례교단까지 오해받는 경우도 있었다.

남침례교(SBC) 남가주 한인교회 지방회 총무 이희성 목사는 "오대양 사건 등으로 구원파의 실체가 알려지면서 기존의 건전한 침례교단까지 오해를 받은 적도 있다"며 "분명한 것은 개신교의 침례교단은 구원파와 전혀 상관이 없고, 혹시 이번 일로 인해 침례교의 의미가 왜곡되거나 잘못 인식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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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는 크게 세 부류
60년대부터 꾸준히 활동


한국 개신교가 이단으로 규정한 구원파는 크게 세갈래(권신찬 계열ㆍ박옥수 계열ㆍ이요한 계열)로 나뉘어져 있다.

우선 이번 세월호 사건으로 논란을 일으킨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씨의 장인인 권신찬(1923~1996)씨에 의해 설립됐다. 이전에는 ‘한국평신도복음선교회’라는 이름으로 이미 1960년대부터 활동해 왔다.

또 한 계열은 박옥수 씨가 이끄는 구원파로 ‘예수교복음침례회’, 이요한(본명 이복칠)씨의 단체는 ‘대한예수교침례회’란 이름으로 활동중이다.

한교연에 따르면 구원파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아 의인이 되었기 때문에 더이상 회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 ▶그리스도인들이 회개 하는 것은 구원받지 못한 증거라고 주장 ▶스스로 죄인이라고 고백하면 지옥에 간다고 주장하는 등 잘못된 교리를 펼친다.

이때문에 예장통합, 예장고신, 예장합동, 기성 등 한국 주요 교단은 교리 차이로 일찍이 구원파를 이단으로 규정했었다.

현재 논란이 거센 유병언씨 계열의 구원파는 유씨의 장인인 권신찬씨에 의해 시작됐는데, 권씨는 1951년 장로교 목사 안수를 받았다가 이후 잘못된 교리 주장으로 인해 장로교 목사직에서 제명(1962년) 당한바 있다.

미주기독교이단대책연구회 한선희 목사는 “실제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구원파에 대한 문의를 하셨다”며 “앞으로 많은 한인 교회들은 이단 대책 사역에 관심을 갖고 협력해서 교인들이 미혹당하지 않도록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기독교가 규정하는 ‘이단’의 의미는 무엇일까.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에 따르면 이단이란 ‘교리적으로 잘못된 것’을 뜻한다. 특히 구원과 관련해 핵심 교리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를 말한다. 만약 성경과 접촉점을 가지지 않았다면 ‘기독교 이단’이라고 할 수 없으나, 성경과 접촉점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핵심을 왜곡 또는 부정하는 경우를 이단으로 규정한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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