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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만난 김신애씨 ‘울음바다’

손발 절단 인지해 “신앙 힘으로 받아들여”
연합장로 7000달러 전달 “교단 차원 지원하겠다”

부활절인 지난 20일, 던우디 노스사이드 병원 중환자실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2개월 동안 엄마를 찾던 2살배기 백세인 군이 엄마 김신애(30) 씨를 만났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난 2월부터 원인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혼수상태에 빠졌다. 패혈증으로 괴사된 팔다리를 모두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고 사경을 헤맸다. 그러나 최근 의식을 회복한 끝에 아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아직 대화를 할 수는 없지만, 모자는 눈짓으로 서로를 알아봤다. 그들을 지켜보던 가족과 병원 관계자들도 모두 눈물을 훔쳤다. 이들은 한결같이 “부활절에 기적이 일어났다”고 입을 모았다.

김씨의 남편 백성인 전도사는 2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 그리고 기도의 힘으로 아내가 일어날 수 있었다”면서 “이 사랑과 은혜를 어떻게 갚아나가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웃었다.

백씨에 따르면 두다리에 이어 최근 두손마저 절단한 김씨의 상태는 한동안 불안정했다. 그는 “말은 못하지만 두 손과 두 다리가 없다는 사실을 느낀 후부터 극심하게 불안정해지고 몸에 경련이 오기도 했다”며 “고난주간과 성 금요일이었던 지난 18~19일, 아내의 머리맡에서 그동안의 어려움과 손과 발을 절단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들을 이야기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위해서라도 꼭 이겨내야 한다고 이야기했더니, 아내가 곧 현실을 받아들였다”며 “오히려 아내가 담담하게 이겨내는 모습에 제가 더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현재 김씨는 한때 생명마저 위태로웠지만 차차 회복되고 있다. 의료진의 이야기를 듣고 웃음을 보일 정도로 상태가 많이 호전됐으며, 곧 대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가족들인 김씨가 퇴원 후 재활치료를 받을수 있는 의료기관을 물색 중이다.

한편 연합장로교회(담임 정인수 목사)는 이날 교인들이 기부한 헌금 7000달러를 백 전도사에게 전달했다. 정인수 목사는 “한국의 세월호 침몰 등으로 애틀랜타 한인들의 마음도 참 어려웠는데, 김씨가 회복됐다니 너무나 기쁜 소식”이라며 “애틀랜타 모든 한인교회들이 자발적으로 김씨를 위해 기도하고, 한인사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응원해 준 결과, 부활절에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씨가 퇴원하면 재활 과정에서 미국장로교단 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백 전도사가 재직 중인 새조지아장로교회 측도 백 전도사 가족이 안정적으로 재활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에 백 전도사는 “조만간 상황이 안정되면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와 편지를 할 계획이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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