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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기본기] 하나님을 향유하고 싶다면

한병수 박사/ 칼빈신학교

인생의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분만을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독교의 기본기와 관련하여 예수님은 "내게 주신 나의 영광을 그들로 보게 하시기를 원한다"(요17:24)는 기도문을 올립니다. 이 기도문에 의하면, 하나님을 향유하는 것의 의미는 성부께서 예수님께 주신 영광을 보는 것인데 그 영광은 어떤 것일까요.

요한은 '우리'라는 공동체가 본 예수님의 영광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다"(요1:14).

예수님의 영광이 의미하는 바는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는 것과 연결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은 이 땅에 당신의 백성들이 지은 죄를 사하시기 위해 죽으러 오셨으며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선포하고 온전히 성취하신 것에 그분의 영광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이 임박한 유월절 즈음에 "인자의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고 했습니다. 여기서는 영광이 죽음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영광을 보는 하나님 향유는 눈부신 번영이나 초고속 승진이나 막대한 재물이나 막강한 권력의 확보나 취득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주님의 영광을 보려면 오히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는 주님과의 동행과 동거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사실 십자가는 믿는 우리에게 지혜와 능력과 진리가 입맞추는 곳입니다. 성부께서 예수님께 주신 영광이며 예수님이 제자들로 하여금 보기를 원하였던 영광은 바로 고달픈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며 예수님과 동행할 때에 비로소 목격되고 취득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에서 이런 영광을 목격하는 일은 마치 하늘에 별따기와 같이 어려운데, 이는 독생자의 영광이 무엇이고 그것을 목격하고 취득하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를 모르는 무지의 결과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향유하고 싶다면 은혜와 진리로 충만한 독생자의 영광을 보십시오. 그 영광을 보고 싶으시면 예수님과 함께 하십시오. 그리스도 예수와 동행하는 방법은 고난의 십자가를 짊어지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길과 방법은 없습니다.

영광의 의미와 방법은 모두 십자가에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이것을 외면하고 있는 듯합니다. 개념적인 왜곡과 방법론적 회피에 굶주려 있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세상에 캄캄한 어두움을 드리우는 결정적인 원흉은 교회일 것입니다. 영광도 모르고 거기에 이르는 방법도 모르는 무지가 어두움과 패망을 낳습니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을 영원토록 향유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영광의 의미와 방법을 뒤틀어 버린다면 가장 어두운 거짓과 패악이 자행되고 있는 셈일 것입니다. 교회가 경계하고 심히 떨어야 할 일입니다.

인생의 진정한 목적에 있어서 세상과 교회가 구별되지 않는다면 그 자체가 교회에도 재앙이요 세상에도 재앙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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