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김평식 여행칼럼 '미국은 넓다'] 사우스 다코타 배드랜드(Badland) 국립공원

멸종된 희귀동물 화석 수천점 발견된 곳

마치 달나라에 와 있는 듯하다. 이렇게 풀 한 포기 없이 황량할 수가 있으랴.

풀이나 나무 한 그루는 고사하고 보이는 모든 흙은 불그스름한 박토뿐이다. 강은 있되 물이라곤 한 방울도 없으니 생명력을 가진 동식물들은 도저히 발조차 붙일 수가 없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 근교에 살았던 수족이라는 인디언들도 이곳을 마코시카(Mako Sica), 아주 나쁜 땅이라고 부르지 않았던가.

경주에 있는 옛날 임금님들의 고분같이 높고 낮은 수많은 봉분들이 계곡을 가득 메우고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는 이름도 알 수 없는 동물들의 화석들이 엄청나게 많이 매장되어 있는 곳이다.

약 6500만 년 전에 로키산맥이 융기되면서 지금의 블랙힐즈(Blackhills)를 높게 생성시켰고 비나 장마가 질 때에는 흙과 모래를 밀고 내려와 1500피트 두께의 침적물을 쌓았다고 한다.



어느 때는 동물들의 썩은 시체들과 풀, 나무 따위가 밀려 내려와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갖가지 색깔의 줄무늬 언덕과 계곡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황무지나 다름없는 이곳 지하에는 많은 고대 동물들의 화석들이 출토되고 있어 지질학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곳에서 발견된 화석들은 8000만 년 전후의 고대 해양동물들과 현재는 멸종된 희귀동물들의 화석들인데 1965년 화석수집을 위한 탐사 때에는 5000개의 화석들이 발견되었다니 얼마나 더 매장되어 있는지는 예측조차 할 수 없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동물의 뼈와 나무, 풀들이 여러 종류의 광물질과 혼합되어 몇 십만 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화석의 형태를 갖추면서 여러 가지 색깔로 지층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연분홍색과 노랑, 흰색 등 진하고 연한 색상이 가로로 질서있게 일렬로 지층을 이루었다.

흡사 시루떡 같다.

아무 볼 게 없다는 곳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아마 그림을 그리는 화가라든지 또는 전문 사진작가라면 마음에 와 닿는 것이 더욱 강렬해 특출한 작품도 많이 만들 곳이겠으나 필자는 그런 위인이 되질 못해서 아쉬움만 안고 발길을 돌린다.〔〈【

서쪽으로 불과 50마일 지근거리에는 정원석 바위들과 소나무들이 울창하게 들어차 있는 블랙힐즈가 있는데 어찌하여 유독 이곳만 이렇게 황폐하게 하여 놓았단 말인가?

천지조화를 원망하랴 그곳에 비하면 마치 내버린 자식이나 다름없다.

그래도 1978년 국립공원으로 제정된 이곳은 크게 두 지역으로 나뉜다. 공원 중앙을 가로 지르는 44번 서쪽은 스트롱 홀드 유닛(Stronghold Unit)이라 부르고 동쪽은 노스 유닛(North Unit)으로 나뉜다.

서쪽 유닛에는 십 마운틴 테이블(Sheep Mt Table)이 가장 볼만한 곳인데 우기를 대비해서 올라가는 길은 침목을 밟고 올라가게 만들었는데 약 1.5마일 정도 3282피트까지 올라가면 계곡속에 마치 3000궁녀를 바라보는 듯한 봉분맛이 황홀하다. 북쪽 유닛에 볼거리들이 한결 많은데 수많은 형상들을 하고 있는 계곡속의 여러 지층을 바라볼수 있는 오버룩 포인트(Overlook Point)가 무려 14군데나 있다.

줄 무늬 지층들은 보기보다 견고하지 않고 매년 빠른 속도로 1인치에서 6인치까지 침식 또는 깍여나가기 때문에 절대로 절벽 가장 자리에는서지 말라는 부탁이다.

가는 길은 S Dakota주의 90번 프리웨이에서 110번 이나 131번에서 내리면 된다.

▶안내전화 605) 433-5361

여행 등산 전문가 김평식

(213) 736-9090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