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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0돌 탐사취재-1]'부작용 위험 약' 처방 한인의사 많다

'2010년 메디케어 파트D 처방기록' 분석

빠르면 9일부터 의사들만의 비밀이 최초로 공개된다. 메디케어 프로그램을 관장하는 연방정부 기관인 'CMS(Center for Medicare & Medicare Services)'는 전국 88만명의 주치의 진료기록(메디케어 파트 B)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주치의를 맹신했다는 자괴감이 들 수 있고, 의사는 대중에 '진단받는' 반대 입장에 처하게 된다. 본지는 여러차례 회의끝에 공개하기로 했다. 환자의 알 권리를 위해서다.

일부 한인 전문의들이 노인들에게 잠재적으로 위험한 약들을 다량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정부에 보고된 '2010년 메디케어 파트 D 처방기록' 11억 건 중 남가주 한인 의사 260명이 처방한 212만6466건을 본지가 심층 분석한 결과다.

남가주 한인 의사 2010년 메디케어 파트 D(정부지원 처방약 보험) 처방 통계 보기

메디케어 파트 D는 65세 이상 시니어와 장애인 등을 위한 정부 지원 처방약 보험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한인 의사들의 처방 성향 분석은 사상 최초다. 한인 의사들의 진료기록과 노인병의학회(AGS)가 부작용 위험으로 처방을 피하라고 권고한 약물 20종을 교차검색한 결과 5개 약의 최다 처방의가 한인이었다.

또, 각 약별로 최다 처방의 상위 10명씩을 합한 200명 중에서 한인 의사는 43명으로 21.5%였다. 5명 중 1명 이상이다. 한인 인구비율이나 한인 의사 수를 감안한다면 크게 높은 수치다. 이에 반해 주류 의사들의 위험한 약 처방성향은 조심스럽다. 20개 약 중 15개 약이 가주 최다 처방약 순위에서 100위 권 밖에 있다. 주류 병원에서 잘 주지 않는 약을 일부 한인 병원에서는 다량 처방했다는 뜻이다.

더욱이 해당 약들은 당뇨병 치료제, 식욕증진제, 항우울제, 갱년기 여성 치료제 등 한인 시니어들이 상시 복용하는 약이어서 더 심각하다. 특히 제 2형 당뇨병 치료제인 글리브라이드-메트포민 HCL은 '전국 최다 처방 전문의' 1, 2, 3위가 모두 한인이었다. 가주내 톱 10 의사 중에서는 7명이 한인이다.

AGS에 따르면 이 약은 노인 환자에게 급성 저혈당을 초래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약의 가주 전체 의사들의 처방건수는 162번째에 머물러있다. 주류 의사들은 제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이 약보다 메트포민(Metformin.7위)을 더 많이 처방했다.

또, 식욕증진제 '메지스트롤(Megestrol acetate)'도 가주 최다 처방의 톱 10중 5명이 한인이다. AGS는 이 약의 부작용으로 "혈전(blood clots)이 생겨 사망할 수 있다"며 처방 주의를 강력히 권고했다. 이 약의 남용 실태에 대해 가주한인약사협회 마틴 김 전 회장은 "물약이라서 노인들이 복용 정량을 지키지 않고 소화제처럼 습관적으로 마시기도 한다"고 전했다.

분석 결과는 한인사회내 뿌리깊은 약 남용의 단면이다. 환자들은 약을 맹신하고, 의사들은 환자들의 처방 요구에 순응한다. 이같은 환자-의사간 독특한 유착 관계에 대해 주류 전문의들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AGS의 마이클 스타인먼 박사는 "해당 약들이 특정 인종에 특효가 입증된 임상실험 결과는 없다"면서 "대부분 대체약이 존재하기 때문에 굳이 그 약의 복용이나 처방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특정 약 처방 원인중 하나로 탐사전문보도기관 '프로퍼블리카'는 의사들의 연구부족을 꼽았다. 프로퍼블리카는 "수련의 시절의 처방과 진료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판 초기에 문제가 없던 약도 시간이 지나 부작용이 발견될 수 있기 때문에 의사들은 항상 최신 연구결과를 공부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남가주 한인 의사 2010년 메디케어 파트 D(정부지원 처방약 보험) 처방 통계 보기

정구현·구혜영 기자·그래픽= 이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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