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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전염성 막아야 합니다" 자살예방 코리안복지센터 가톨릭 신자로서 상담나서

"가까운 사랑하는 사람을 자살로 잃고 고통스러워 하십니까?". '자살 생존자 서포트 프로그램'의 문구다.

한인 성당 주보를 보면 이같은 알림 내용이 가끔 실린다. 연락처는 '코리안 복지센터'로 되어 있다. 지난 주 부엔나 팍에 위치한 복지 센터를 찾아가 관계자인 헬렌 안(패밀리 테러피스트)과 김광호(프로그램 디렉터)씨를 만났다.

- 이 곳은 오렌지 카운티에서 기금을 받아 운영되는 비영리 단체인데 한인 가톨릭 신자들과 어떤 연관이 있나.

"(김) 사실은 내가 가톨릭 신자여서 이 프로그램이 있을 때마다 성당에 알려서 주보에 싣곤했다. 실제로 가까운 주변에 자식이나 배우자, 부모, 애인, 친한 친구가 자살한 후 그 고통에서 탈출구를 못찾아 괴로워하는 경우를 참 많이 보기 때문에 안타까와서 주보에 내기 시작했다."

- 이 프로그램은 언제 시작됐나.

"(안) 3년째다. 그동안 20여명의 한인들이 본인도 거의 우울증에 빠져 자살 충동으로 괴로워하다가 이 프로그램에 오면서 다시 삶의 의욕을 찾았다. 고마운 현상은 그 중 서너 분은 미국의 자살 상담 및 예방을 돕는 비영리단체로 우리와 협조하고 있는 '디디 허쉬(Didi Hirsh)'의 본격적인 봉사자 트레이닝을 받은 후 본인이 봉사자로 다른 가족을 돕고 있다. 우리의 궁극적 목표도 이것이라 하겠다."

- 미국의 교회나 성당에는 자체적으로 자살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돕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다. 한인 교회나 성당은 어떤가.

"(김) 거의 없다고 보면된다. '없다'고 말하는 것은 성직자가 해주는 상담은 여기서 제외된다는 뜻이다. 전문적인 트레이닝 코스를 밟은 사람에 의해서 개인 혹은 그룹 상담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앙적인 접근도 중요하지만 먼저 전문적인 지식을 통해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자살 생존자 프로그램이다. '주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고 해도 가족을 자살로 잃은 사람들의 깊은 상처에는 쉽게 접근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 그 말을 들으니 사랑하는 딸이 자살한 후 계속 '나 때문'이라는 죄책감으로 고백성사를 했는데 신부님은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고 말해도 계속 그 중압감에서 벗어날 수 없어 괴롭다는 한 어머니의 얘기가 생각난다.

"(김) 정신질환을 가졌을 때보다도 자살한 사람이 있는 걸 더 은폐하고 싶은 것이 한인들이기 때문이다. 외부 뿐 아니라 가족 내에서도 입밖에 내지 않기 때문에 깊숙이 꽁꽁 쌓여서 또 다른 자살 충동의 원인으로 자라기 때문에 이같은 프로그램 홍보를 특히 교회 안에서 하고 싶은 것이다."

"(안) 슬픔은 옆사람에게 전염된다. 깊어지면 우울증이 되고 '최선의 선택'이라면서 자살을 따라하게 된다. 탤런트 최진실씨의 케이스가 전형이라 하겠다. 최씨에 이어 동생이 자살했고 또 전 남편까지 같은 선택을 했다. 오래전부터 미국에서 본격적인 자살 생존자를 돕는 프로그램을 비영리 단체에서 대대적으로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교회내에 전문가를 두면서 이 프로그램을 시도하는 것도 결국은 '자살의 전염성'을 막기 위해서다. 나 역시 그 경험자이기 때문에 너무도 그 위험성을 잘 안다."

-실제로 도박 중독에 있던 사람들만이 다른 도박중독자를 도울 수 있다고 들었다. 자살도 같은 원리로 들린다.

"(안) 그래서 가족 경력이 중요하다. 전문적인 상담 트레이닝 코스를 마쳤다고 해도 깊은 상처까지 도달할 수 없을 정도로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 자살했을 때의 충격은 크다. 개인이나 그룹 상담을 할 때 먼저 나 자신도 16살 때 부친이 자살했고 그 상처가 밑에 깔려 대학교때 심한 우울증으로 자살하려 했다는 나의 아픈 상처를 먼저 끄집어 낼 때 상대방도 깊은 곳에서의 공감이 일어나는 걸 너무도 많이 보았다. 그만큼 고통스런 경험이란 얘기다.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알기 힘들 정도로."

"(김) 바라는 것은 한인 성당에서 관심갖는 분들이 많이 찾아와서 자신도 힐링을 체험하고 나아가 이곳에서 실시하는 봉사자 트레이닝까지 받아서 자신이 속해있는 성당에서 가족 자살 생존자를 돕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자살 생존자 서포트 프로그램은

▶매달 네번째 목요일(오후7시) 부에나파크 지역 코리언 복지센터(7212 Orangethorpe Ave)

▶문의: (714)449-1125 (ex,2606)

▶자살예방 위기전화(877-727-4747ㆍ오후6시30분~12시30분은 한국어 상담 가능)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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