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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기윤실 '광야의 소리'] 뒤바뀐 구교와 신교

남상곤 교수 / 파이퍼대학교

신학 공부를 마친 사역자 없이하는 성경공부는 참가자들을 잘못된 성경 해석이나 이해로 인도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최근 같은 교회에 다니고 있는 분이 내게 하신 말씀이다. 왠지, 낯설지가 않은 어디서 많이 들은 내용이다. 학업과 취업으로 다녔었던 몇 군데의 한인교회에서 신기할 정도로 똑같이 들었던 말이다. 그러면서 신학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들만 성경공부를 하게 되면 이단에 빠질 수도 있다면서 교회 밖에서 하는 성경공부 모임은 "목회자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보고를 해야 하며, 허락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말한다. 목회자가 지정하는 교재로 목회자의 인도하에서만 성경공부를 할 수 있다고 말을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목회자만이 아니다. 많은 신도들조차 이를 당연시한다.

돌이켜 보면 중세 로마 카톨릭 교회(구교)가 부패하게 된 것도 바로 이것 때문이지 않았었나. 특정 계층만이 성경을 읽고 해석하고 가르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특정계층이 아닌 사람들은 성경을 함부로 읽고 공부하고 해석할 수 없다는 것. 결국 이로인해 성직자 계급은 타락하고 중세교회는 몰락하고, 프로테스탄트(신교)가 발흥했다. 벌써 500년 전의 일이지만, 미국 내 한인교회에서는 신학공부를 한 사람만이 성경을 읽고 해석할 수 있었던 중세의 로마 카톨릭교회 시대에 갇혀 사는 것 같다.

3년간의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한 지식만으로 이제는 '전문가' 행색을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성경을 열심히 공부하는 성도들은 스스로 히브리어, 헬라어를 공부하고, 저명한 신학 저작들을 읽고 토론한다. 딱 3년만 학위를 위해 공부하고 졸업 후 더 이상 연구하지 않는 사역자와 평생에 걸쳐 꾸준히 성경을 공부하는 평신도 사이에서 성경에 대한 실제적 해석의 시각과 권위는 누구에게 있을까. 하나님과 나 사이, 성경 외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종교 개혁시대의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이 새롭게 들린다.

성경 그 자체를 마주하고, 읽고, 공부하고, 고민하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 아닌가. 성경말씀을 통한 하나님의 역사의 통로 중간을 가로막고 '전문가' 행세를 하는 그들은 누구인가. 미주 한인교회가 500년 전의 구교, 로마 카톨릭 교회로 회귀하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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