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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ing Culture] '밀회'(JTBC 드라마) 등장 피아노곡, 심금 울리는 까닭은?

베토벤·슈베르트·리스트 등
드라마 1, 2회에만 10여곡 등장
작곡가들도 작곡 당시 사랑 빠져
극중 주인공 감정과 어우러져

이번 주부터 매주 월요일 일상에서, 또한 사회에서 회자 되는 문화에 관한 화제를 소개합니다. 음악뿐 아니라 미술과 문학, 무용 등 예술 전반에 대해 보통사람들이 궁금해 할 만한 이야기들을 다룰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 JTBC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밀회'가 뜨면서 이 극에 등장하는 피아노 곡들도 화제다.

이 극은 재벌가 예술재단의 기획실장으로 일하는 오혜원(김희애)과 천재적 음악 재능을 지닌 20세 어린 택배 청년 이선재(유아인)가 펼치는 파격적이고 아슬아슬한 사랑을 그린 드라마.

이들의 러브 라인 외에 예술 재단과 클래식 음악계의 비리가 등장하는 설정으로 전편을 통해 엄청나게 많은 피아노 곡이 등장한다. 극에 빠진 시청자들이 장면 장면을 장식하는 피아노 곡에 빠져드는 것은 당연한 일.



'가슴이 찌릿찌릿한 저 열정적인 곡은 무얼까?', '애잔한 저 피아노 음은 어떤 작곡가의 곡일까?'

드라마의 첫 장을 여는 1, 2회에 등장한 피아노 곡만 10여곡. 이선재가 유튜브에 올렸다는 벨라 바르톡의 조곡을 비롯, 베드르지흐 스메타나의 피아노 3중주,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황제), 차이코프스키의 계절(The Seasons),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리스트의 파가니니 3번, 바흐의 평균률 846번,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3번(열정),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판타지 등이 드라마의 막을 여는 1, 2회에 등장한 곡들이다.

○… 특별히 오혜원과 이선재를 엮어주는 곡에 시청자들은 열광한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나 함께 피아노를 치며 교감을 나누는 곡은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판타지'(Schubert Fantasy in F minor D.940). 이미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한 두 사람이 선재의 오디션 곡으로 정하자던 곡은 리스트의 스페인 광시곡(Spanish Rhapsody S.254 R.90)이다.

이 곡들이 드라마의 러브 라인을 고조시키며 빛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이 곡의 작곡가들 역시 작곡 당시 사랑의 열병을 깊이 앓고 있었던 시기라 자연스레 곡에 그 열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프란츠 피터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1797-1828)는 31세라는 짧은 생애에 2명의 여인을 각별히 사랑했다. 이 곡을 지었던 무렵은 테레제 그로브라는, 자신의 미사곡에서 독창을 맡았던 여성을 사랑하고 있던 때 였다.

하지만 테레제 엄마의 반대로 이별해야 했던 슈베르트는 이 곡을 쓰면서 테레제를 향한 사랑을 쏟아내려 했을 것이다.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1811- 1886)도 사랑의 열병으로 몸살을 앓으며 스페인 광시곡을 작곡했다.

남편이 있는 자인 비트겐슈타인 공작부인을 사랑했던 그는 자인 공작부인이 유부녀인데다 교황청이 공작 부부의 이혼을 승낙하지 않아 결국 이별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사랑을 포기한 후 그는 가톨릭 성직자가 되어 교회음악 작곡에 전념했다.

○…그러므로 20세나 되는 엄청난 나이 차이에도 불구 아슬아슬하게 사랑으로 교감하는 이 두 남녀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다루는 곡으로 이 피아노 곡 만큼 좋은 선별은 없었다고 전문가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다.

정성주 극작가와 안판석 연출가의 클래시컬 뮤직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감각에 시청자들이 열광하며 박수를 보내는 또 하나 이유다.

유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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