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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보다 꽃이 먼저 왔다

메이시백화점 플라워쇼 '더 시크릿 가든'

날씨는 조금 풀렸다만 아직까지 도시는 무채색 시멘트빛으로 가득하다. 봄은 언제나 오려나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지만 끈질긴 겨울의 흔적이 꽃으로 덮이려면 아직 더 기다려야 한다.

그 기다림에 지친 당신이 가야할 곳은 여기. 바로 맨해튼 한인타운 인근에 있는 메이시백화점 본점 1층이다. 여기서 열리고 있는 플라워쇼 '더 시크릿 가든'이 주인공.

매년 플라워쇼를 펼치는 백화점인데도 올해는 뭔가 다르다. 지난 2년 동안은 백화점 밖에 별도 텐트를 차려 쇼를 열어왔으나 이번에는 텐트를 찾아볼 수가 없다.

유난히 길었던 겨울에 백화점 측도 지쳤던 건지 단단히 마음을 먹고 텐트 대신 백화점 1층 공간에 꽃 3만 송이를 들이부었다. 최근 리노베이션을 거친 백화점 내부 인테리어에 맞게끔 꽃을 정렬했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기둥 위 에스컬레이터 옆 각 브랜드 부스 위 등 꽃이 없는 공간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거나 여기저기 둘러보는 사람들이 있다.

정원 속에서 쇼핑을 하는 듯한 기분이 이런 게 아닐까. 색색의 꽃으로 눈이 밝혀진 것은 물론 꽃향기에 코도 흠뻑 취한다. 봄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 사람이라면 이 곳에서 애닳는 마음을 조금은 달래볼 수 있을 것.

올해 40회를 맞은 쇼는 크게 6파트로 나뉘어진다. 브로드웨이 선상에 있는 입구를 통해 들어오자마자 볼 수 있는 '시크릿 가든(The Secret Garden)'.

여기서 직진해 1층 중간 부분에 펼쳐진 '가든 오브 더 마인드(Garden of the Mind)'를 비롯해 34스트릿 입구 안내데스크 인근 '더 글렌(The Glen)' 뒤편 에스컬레이터에 자리잡은 '언더 더 씨(Under the Sea)' '백야드 가든(Backyard Garden)' '스카이라인 가든(Skyline Garden)' 등이다.

시간이 없어 바삐 지나치는 사람들을 위해 백화점은 브로드웨이 쇼윈도에도 '맛보기' 꽃장식을 선보였다.

쇼의 센터피스가 되는 '레이디 인 더 레드 드레스'는 백화점 브로드웨이 입구에서 두 팔 벌려 손님들을 꽃 정원으로 초대한다.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정열적인 빨간색으로 도배된 이 조형물은 14피트에 이르며 여기에 들어간 꽃만 해도 2000~3000송이가 된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빨간 장미를 주축으로 수국 데이지 등을 빨간색으로 염색해 장식했고 드레스 발치로는 분수가 흐른다. 레드 드레스의 꽃 여신을 지나쳐 백화점 안쪽으로 들어가면 좀 더 다양한 색의 꽃을 감상할 수 있다.

핑크.코럴.파랑.화이트.노랑 등 이번 쇼에 동원된 꽃만 해도 200가지 종류. 백화점에는 쇼 가이드도 있어 각 파트에 사용된 꽃과 디자인 의도 등을 상세히 설명한다. 설명을 따라 백화점을 한 바퀴 돌면 좋을 것.

또 하나 플라워쇼 뿐 아니라 다채로운 이벤트도 마련됐다. 4일 오후 1시 백화점 지하에서는 이번 플라워쇼를 기획한 톰 세베니우스 크리에이티브디렉터가 나서 플라워 세미나를 개최한다. 퍼레이드 플로트 꽃장식에서 시작해 웨딩 소셜이벤트 등 뉴욕 이곳저곳에서 꽃장식을 하는 그의 비결을 들어볼 수 있다.

5일 오후 2시 4층에서는 틴에이저들을 위한 '프롬파티 미리 준비하기' 행사가 열린다. 틴 보그 매거진과 함께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다가오는 프롬 파티 트렌드를 살피고 프롬 드레스 20% 할인권 화장품 구디백(goodie bag) 등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레녹스 케이트스페이드 등 그릇 브랜드들도 '꽃'을 주제로 한 디자인 그릇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곧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꽃그림이 수놓인 커피잔을 하나 사들고 모처럼만에 따뜻해진 날씨를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쇼는 이번 주말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니 서둘러 가보길. 151 W 34th St. www.macys.com/flowershow.

글.사진=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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