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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세상' 얻은 백내장 수술, 다음이 중요하다

백내장 수술과 노인 안과 건강

조직 노화 따른 치료해야
회복 시력 보존할 수 있어
인공 수정체 수명 반영구
3대 성인병 눈에 큰 영향


"백내장 수술을 하고 나면 뿌옇던 세상이 잘 보이기 때문에 새 세상을 사는 것 같다며 기뻐하시지요. 그래서 팔로업을 잘 안 하세요. 그러다가 빠른 사람은 2~3개월 아니면 1,2년 지나서 다시 시야가 흐려지면 재수술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분이 많습니다." 조성진 안과 전문의는 백내장 수술로 모든 안과적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수술 후 나타나는 노화로 인한 증세들을 알아 본다.

-백내장 수술은 언제 받나.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lens), 즉 외부의 빛을 받아들이는 부분이라 하여 카메라의 렌즈에 비유하는데 이 맑은 유리가 세월이 감에 따라 흐릿하게 되는 걸 말한다. 이렇게 되면 시력이 나빠지고 물체가 뿌옇게 보인다. 때로는 퍼지기도 하고 둘로 보이기도 하면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흔히 골프공을 높이 쳐 올렸을 때 반대쪽의 강한 햇빛을 받으면 공이 보이지 않게 된다. 또 특히 저녁 무렵 운전할 때 신호등불이나 앞차의 라이트가 번져서 혼란스러움을 겪게 된다. 이런 분들은 백내장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하고 나면 새 세상이라 한다. 어떤 수술인가.

"지금은 의학적으로 매우 발달됐다. 쉽게 설명하면 뿌옇게 된 유리같은 수정체를 빼낸 다음에 인공 수정체를 삽입시킨다. 요즘은 근시는 물론 원시,난시까지 교정하는 다초점 특수 수정체로 멀리도 잘 보이고 책을 읽을 정도로 원시교정도 가능해졌다. 단 각 환자의 눈 상태에 따라 교정의 범위는 달라진다. 그러나 대체로 원래 보다 잘 보이게끔 인공수정체를 삽입시키기 때문에 대부분 만족해한다. 그래서 수술 후 정기 체크업을 잘 안하는 것 같다."

-백내장 수술 후엔 어떤 증상이 오나.

"백내장 수술은 노화로 인한 시력 약화 현상 중에서 원인인 수정체만을 교정한 것이다. 시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수정체 외에도 눈을 둘러싼 많은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비록 수정체는 좋다고 해도 각막,망막,시신경,수정체막,또 안구를 채우고 있는 맑은 액체인 초자체 등의 노화는 계속 진행되어 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기 검진을 계속 받는 분들은 이같은 노화현상을 그때마다 찾아내 필요한 조치를 병행해 가면 백내장 수술 후에 느꼈던 새 세상을 계속 보존할 수 있다."

-눈을 둘러싼 부위의 노화 증세는 어떻게 알 수 있나.

"각막은 눈의 맨 겉을 싸는 막인데 나이 들면서 콜레스테롤이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끼기 시작한다. 심하면 허연 막이 낀 것이 보인다. 눈에 끼는 콜레스테롤은 흔히 말하는 그런 콜레스테롤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 고기 안 먹고 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지 않은 사람이라도 상관없이 이같은 증세가 찾아온다. 이럴 경우 조기에 치료하면 다시 맑은 세상을 볼 수 있다. 또 나이들면 각막이 약간씩 부어오르는데 심할 경우 역시 뿌옇게 보인다. 흔한 증세가 각막 표면이 노화로 거칠어지는데 눈물샘이 말라 건조증이 오면 침침하고 이물감이 항상 느껴지면서 눈이 시고 뻑뻑하다. 특히 15분 이상 책을 볼 수 없게 된다."

-망막 노화에 따른 증상들은.

"망막의 노화로 가장 위험한 것은 황반변성인데 망막의 색소판 기능이 약화됨으로써 노폐물이 쌓여 생긴다. 악성의 경우 망막의 혈관이 부어올라 터지게 되면 자칫 시력 상실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체크업이 중요한 것이다. 오늘도 그런 노인 환자가 찾아왔다. 조기에 발견되면 좋은 주사약 혹은 먹는 약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도 해야 한다."

-3대 성인병(고혈압,고콜레스테롤,당뇨)이 있을 경우 눈도 영향을 받나.

"당연하다. 눈은 우리 몸 중에서 몸전체 건강과 가장 직결된다고 봐도 된다. 좀 피곤하면 눈부터 침침해지는 것이 좋은 예다. 특히 나이 들면서 위의 3가지 병 중에서 하나라도 가졌을 경우 눈의 노화 증세가 더 빨리 찾아온다. 중요한 시신경의 경우 당뇨나 고혈압,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은 시신경의 피순환이 잘 안 되기 때문에 노화로 인한 안과적 질병들이 더 잘 생긴다."

-위와 같은 부수 요인을 조기에 해결할 때 백내장 수술의 효과는 얼마나 지속된다고 보나.

"인공 수정체 자체의 수명을 안과쪽에서는 30년 정도로 본다. 예로 가장 많은 연령층이 60세 이후라 할 때 거의 영구적이라 할 수 있다. 일단 교정된 시력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단 조건이 위에서 말한 노화로 인한 눈 주변의 증세들을 미리미리 해결할 때이다. 그래서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는 것이다."

-백내장 예방책이 있나.

"수정체를 흐리게 하는 주요 원인이 자외선이다. 밖에 나갈 때는 흐린 날씨에도 선글라스를 쓰라고 권한다. 모자도 중요하다. 고혈압,당뇨,콜레스테롤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한 예방책이다. 나이 들면 눈에 좋은 음식 혹은 영양제를 먹으라고 권한다. 안과전문의에게 자신에 맞는 눈의 영양제를 추천받길 바란다. 비타민 C, E, 아연(Zinc), 구리(Copper) 등이 들어있는 것이 눈에 좋은 영양제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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