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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사건 원인 규명한 신영식 전 KAIST 교수

“북한 어뢰 공격에 의한 버블젯이 침몰 원인”

오늘(3월 26일)은 백령도 남방 2.5km 해상에서 경계작전 중이던 천안함이 피격돼 침몰하고 승조원 46명이 전사한 ‘천안함 폭침사건’ 4주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천안함 침몰원인을 과학적 근거를 통해 명쾌하게 제시하고 이를 입증한 인물이 있다. 1981년부터 2009년까지 몬트레이 소재 해군대학원(NPS) 기계과 교수로 근무하다 당시 KAIST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던 신영식(72·사진) 교수다.

신영식 교수는 NPS 교수로 근무시 수중 폭발이 수상함·잠수함 등의 선체 및 승조원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연구해온 세계 몇 안 되는 수중 충격반응 전문가다.

KAIST 초빙교수로 근무한지 채 1년도 안 돼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자 신 교수는 그의 오랜 연구와 경험을 통해 직감적으로 폭발물의 수중 폭발에 의한 ‘버블젯 현상’임을 알고 버블젯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군함정이 갑자기 침몰한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침몰 원인에 대한 구구한 억측이 난무할 때, 당시 한국에서는 매우 생소했던 버블젯 현상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과 실험 사례 등 신 교수의 명쾌한 설명은 당시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충분했고 결국 인양된 선체의 절단면과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가 그의 주장이 사실임을 입증했다.

즉, 신 교수는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폭침이라는 것을 밝히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천안함이 어뢰 공격에 의한 폭침이라고 확신하는 그는 천안함 사건조사 발표 후에도 끊임없이 제기되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5월 모형실험을 통해 천안함 폭침이 버블젯에 의한 것임을 재확인했다.

신 교수는 “천안함 폭침 사건과 관련해 지진파나 암초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들이 제기됐지만, 30년 넘게 관련분야에서 연구한 결과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실제 정교하게 계산된 실험을 통해서 선체 아래쪽 1.5m 지점에서 1 kg의 폭약을 폭발시키자 30m 높이의 물기둥이 솟구치면서 모형선박이 산산조각 났다”며 버블젯이 천안함 폭침 원인임을 실험으로 입증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5년여의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2월 다시 몬트레이로 돌아왔다.



김용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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