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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대사 능력 현저히 떨어져 복용 신중해야

노인과 전문의에 듣는 질병과 치료법
노인병 구분 잣대는 나이 아냐
공격보다 '웰빙적' 치료가 중요
우울증이 치매 부를 가능성 높아

'노인과 전문의'에 대한 개념이 한인들에게는 많지 않다. 그래서 언제 노인과를 찾아야 하고 일반 내과와 어떤 다른 점이 있는지 혜택도 잘 모르는 경우가 흔하다. 동부에서 미국인 노인 환자를 진료하다가 3년 전부터 LA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동현 노인의학 전문의를 통해 궁금증을 들어 보았다.

-어떻게 노인의학 전문의가 되나

"내과 혹은 가정의학(패밀리 닥터)에서 전문분야(스페셜티)로 노인의학을 더 공부하면 된다. 따라서 노인과 전문의들은 내과나 패밀리 닥터도 동시에 할 수 있다. 나 역시 내과 환자도 본다."

-몇살부터 노인과로 가야 하나.

"미국에서는 노인의 정의를 65세 이상으로 하고 있는데 앞으로 75세로 상향조정하는 쪽으로 모색 중이다. 그러나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실제로 65세 여부가 아니다. 45세라도 65세 이후에서 많이 나타나는 노인증후군을 갖고 있다면 노인과 전문의에게 치료받는 것이 좋다. 반대로 75세인데도 노인증후군을 전혀 갖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노인증후군이란 뭔가.

"주요 원인이 나이로 인해 나타나는 증세들로 가장 많은 것이 치매다. 이어서 풍(stroke),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콜레스테롤), 어지러움증, 파킨슨씨병, 콩팥질환 등이고 정신과쪽으로는 노인우울증을 들 수 있다. 나이 들어서 나타나는 기능장애, 보행장애, 인지장애도 포함된다."

-노인증후군은 유전성인가.

"만일 가족 중에서 65세 정도 지난 후에 위에 해당되는 증세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면 그 사람 역시 나이 들어서 노인증후군이 나타날 확률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 그러나 요즘 연구결과들이 말해주는 것은 다른 병들과 마찬가지로 유전성보다 더 크게 지배받는 것이 생활습관, 환경과 같은 후천적인 요인들이다."

-치료에 있어서 일반 내과와 뭐가 다른가.

"내과는 '치료' 쪽에 좀 더 적극적이다.고혈압을 가진 젊은 환자라고 하자. 내과쪽에서는 정상 혈압으로 떨어뜨리는 것이 치료 목적이다. 그러나 노인과에서는 신체기능 자체가 젊은이와 같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치료를 시작한다. 혈압약을 복용했을 때 몸에서 잘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먼저 살핀다. 젊은이와 달리 약이 몸에서 분해되어 배설되는 대사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고 느리기 때문이다. 배설되지 않은 약이 남아 있으면서 부작용을 일으킬 확률이 그만큼 높기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치료해야 한다. 노인의 신체 조건을 먼저 고려한 '환자의 웰빙 우선의 치료 접근'이 다른 점이다. 모든 약을 아주 낮은 용량부터 시작하고 서서히 조금씩 높여간다."

-당뇨병을 비롯한 다른 노인 증후군도 같은가.

"그렇다. 노인과에서는 어떤 증세가 나타나면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약이다. 다른 과의 의사들도 약복용을 점검하지만 노인과는 연로하여 몸의 기능이 젊었을 때와 다르기 때문에 약이 서로 충돌하거나 또 어떤 약해진 부위를 자극시키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젊은이들도 '치매' 걱정을 많이 한다.

"지금 미국 통계를 보면 치매환자가 60세 이전이 전체 인구의 1%이다. 65세 이후는 2~3%, 85세 이상자가 30~40%다. 따라서 실제로 85세 이후에 가장 치매가 많은 걸 알 수 있다. 따라서 치매의 위험 인자 1위가 역시 나이란 얘기다. 그 다음이 약간의 가족력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뇌의 퇴행성, 혈관성,대사성,알코올, 감염 순이다. 그리고 담배가 직·간접으로 혈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치매 위험요인에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치매 진단 기준이 있나.

"치매에 대한 정의는 기억력 장애를 반드시 동반하면서 인지장애, 기능장애 등을 하나 이상 갖고 있을 경우다. 이해해야 할 것이 모든 증세 중에서 반드시 '기억력 장애'는 포함시킨다는 얘기다. 기억해 내는 데 이상이 일단 없다면 치매에 해당되지 않는다."

-가성치매는 무엇인가.

"노인우울증을 가진 사람의 뇌사진을 찍었더니 치매 환자의 뇌사진과 비슷하게 나왔다. 다시 말해 가성치매 환자일 경우 우울증세를 호전시키면 치매증세도 많이 좋아질 수 있다. 따라서 조심해야 할 것이 젊어서 오랫동안 우울증세를 갖고 있는 사람은 그만큼 치매에 걸릴 확률도 높다는 점이다. 빨리 우울증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의 하나이기도 하다."

-예방책은 뭔가.

"특별한 치매에 대한 예방은 사실상 없다. 65세 이후부터 1년에 한번 피검사를 통해서 치매를 유발시킬 수 있는 조건, 즉 비타민 B12가 부족하다거나 엽산 혹은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다는 걸 미리 발견하는 방법 정도다. 따라서 일단 가족들이 잘 워치하면서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고 의심되면 빨리 노인과 전문의에게 보여서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보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완치가 안 되고 계속 진행되는 질병이지만 빨리 찾아내 치료약을 쓸수록 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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