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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영재를 넘어 이제는 '젊은 거장' 으로…

4월 19일 카네기홀 공연,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씨를 만나다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32.사진)씨. 어릴 때 듣던 '천재' '영재'라는 수식어를 넘어 이제는 30대에 접어들어 '세계적 거장'이라는 타이틀을 바라보며 달려가는 음악인이 됐다.

기교와 음악적인 부분 모두 균형을 갖춘 연주자 뉴욕필하모닉 심사위원 만장일치 입단 거장 주빈 메타에게 "장래가 확실한 특별한 재능"이라는 찬사를 받은 오씨가 아니던가.

그가 오랜만에 단독 리사이틀을 통해 뉴욕팬들을 만난다. 오는 4월 19일 카네기홀(881 7th Ave)에서다. 제이슨 김 오럴디자인 뉴욕센터 등의 도움으로 열린 이번 공연에서 오씨는 관객들에게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던 사라사테 생상스 피아졸라 등의 곡들을 선보인다.

-오랜만이다. 공연 소감을 말해달라.

"카네기홀 젠켈홀에서 연주하는 건 이번이 처음에요. 카네기홀 무대에 서는 것도 7~8년 만에 처음이고 뉴욕서 독주회 하는 것도 오랜만이라 설레고 기대되고 하네요.

뉴욕필 들어가면서부터는 정기 시즌이 다 정해져 있어서 잠깐 쉬는 여름 시즌에는 한국에서 1년 동안 못 한 스케줄을 몰아서 소화했거든요. 그래서 거의 한국에 있었어요."

-벌써 뉴욕필도 4년째다. (오씨는 2010년 뉴욕필 최초 한인 남성 단원으로 입단했다.)

"처음에 입단했을 때 많은 분들이 의외라고 하셨죠. '솔로하더니 왜 갑자기 오케스트라를 들어갔지'라고 하시면서요.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많이 힘들기도 했는데 하다보니 음악적인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아요.

혼자 피아노에 맞춰 하는 것과 수십개 악기가 같이 연주하는 게 되게 다르고 귀도 많이 트인 것 같아요. 더 많은 작곡가들을 이해하게 되고 여러가지 색깔이 보이게 되고요."

-오케스트라를 하면 솔로 활동을 접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음악이라는 게 한쪽에만 너무 치우치다보면 나중엔 계속 유지하기가 힘들어져요. 솔로로 활동하는 것 너무 좋죠. 당연히. 그렇지만 오케스트라 들어간다고 솔로를 접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솔로와 오케스트라 티칭(teaching) 여러 분야를 다 커버하고 싶어서 뉴욕필에 들어갔어요. 더 많은 뮤지션을 만날 수 있고 네트워킹을 할 기회가 많아지면 많아졌지 줄어들지 않거든요.

하나 아쉬운 건 정규 시즌 스케줄이 나오면 연주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그런 기간이 있어요. 스케줄 면에서 100%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는 게 아쉽긴 하지만 계속 경험을 쌓고 있으니까 기회가 있을 때 활발하게 활동해야죠."

-티칭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후배 양성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한다면.

"이번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홍유진양처럼 재능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를 좀 더 키우고 싶어요.

제가 아는 음악에 대한 지식 등을 전해서 더욱 빠르게 (실력을) 업그레이드 해서 수준 높은 연주를 할 수 있게되면 좋겠어요. 모르고 하는 것보다 알고 하면 연습을 해도 느니까요. 알려주고 싶어요."

-요즘 음악인 꿈나무들 사이에서 기교를 더 중시하는 경우를 종종 본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요즘엔 쉽게 음악을 접하고 자라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죠. 어떤 학생은 기교가 뛰어나고 어떤 학생은 음악적인 부분에서 뛰어나고요. 이 둘을 반반씩 고루고루 갖춘 스타일이 성공하는 유형이거든요.

근데 잘 없죠 흔하진 않아요. 예전엔 더 많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이쪽 세계 구조가 피라미드 형식이 돼버려서 문제라고 생각해요. 예전부터 잘 나가던 사람들이 그대로 유지되는 형태요.

좀 더 (실력있는 신인들을) 위쪽으로 밀어줘야 하는 모양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스포츠로 따지면 벤치에 다들 앉아있는 식이에요. 누가 부상 당하거나 그래야만 뛸 수 있는거죠.

쌓아 온 경력이 있는 사람에게 기회가 더 오는 게 현실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연주 기회가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물론 이작 펄만 정경화씨 안네 소피 무터 등 훌륭한 연주자들도 많죠. 그렇지만 그 전 세대 우리가 말하는 전설적인 톱 연주자들의 음악을 더 접했으면 좋겠어요.

야샤 하이페츠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이런 분들요. 차원이 달라요 음악적 해석도 다르고 테크닉 자체도 그렇고. 올드 패션 올드 스쿨이라고들 하긴 하지만 그쪽으로 저는 더 치우쳤죠."

-좋아하는 작곡가나 연주가는.

"개인적으론 바이올린 거장이자 작곡가인 분들을 좋아하는데 사라사테 파가니니 비이나프스키 같은 분들이요. 기교가 많이 나오거든요. 도전이 되고 기교가 뛰어난 곡들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제일 좋아하는 작곡가는 베토벤이고요. 클래식과 낭만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한 작곡가잖아요. 이 둘의 조합이 완벽한 음악이에요. 또 평소에는 바이올린보다는 피아노 솔로 음악 같은 것을 오히려 더 들어요.

바이올린은 연습하면서 맨날 하니까. 하하. 집에서 쉬면서까지 듣고싶진 않거든요. 그리고 재즈도 좋아하고 가볍게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 즐겨 들어요."

-최근에 결혼도 했는데.

"지난해 9월에 했어요. 좋아요. 아내는 LA에서 소아과 의사로 일하다 지금은 뉴욕에 와서 세인트룩스루스벨트병원에서 최근 일을 다시 시작했어요. 부모님 지인이 '둘이 친구로 한번 만나게 해보라'고 하셔서 만났어요.

마침 LA갈 일이 있어서 그냥 저녁식사나 한번 하자고 만났는데 딱 봤을 때 한 3초 동안 '언젠간 나랑 결혼할 사람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확 지나가더라고요.

그렇게 2012년 여름부터 만나다가 5개월 정도 되니까 이 사람과 결혼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하곤 안 하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또 들어라고요. 몇개월 뒤에 바로 프로포즈 했죠."

-결혼 뒤 음악인으로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전에는 좀 더 음악인으로 자유로운 게 있었죠. 저같은 경우 크게 달라진 건 없는데 가족이 있고 하다보니 가족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좀 생겼어요. 전에는 '지금'만 생각했어요.

지금은 내일 미래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게 좀 달라진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제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나이가 더 들기 전에 하고 싶어요. 뉴욕필에서 적응하는 몇년 동안은 여기에 많이 치우쳐 있었는데 앞으론 이런 연주 기회가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솔로 활동도 하면서 (오케스트라와) 밸런스를 유지하고 싶어요. 또 연주되지 않았던 곡들을 해보고 싶어요. 인기 있는 곡들이나 잘 아는 곡들은 항상 들려지잖아요. 제 희망사항이 있다면 연주되지 않았던 곡들을 찾아내 알리는 것이에요."

콘서트 문의는 www.carnegiehall.org로 하면 된다.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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