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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와인에 자연을 마시다…'라 몬타니타' 와이너리

한인이 14년째 공들여
대자연 야생 느낌 물씬
캠핑 등 방문객 편익도

프리웨이를 타고 운전하면서 광활하게 펼쳐진 와이너리를 눈으로만 구경한 이들은 많을 것이다. 좀 더 적극적이라면 유명 와이너리를 찾아 시음(테이스팅)도 하고 현지 생산된 와인 몇 병을 사오기도 했을 것이다. 아마 와이너리에 대한 추억이 있더라도 거기까지가 아닐까.

포도나무를 사이에 두고 흙길을 걸어본다든지, 와이너리를 둘러싸고 있는 야생 들판을 거닐며 아무렇게나 자라난 나무와 들풀을 느껴보는 호사를 누려본다면 어떨까. 와이너리가 많기로 유명한 샌루이스 오비스포 근처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라 몬타니타(La Montanita)' 와이너리는 그런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한인들을 기쁘게 맞이하고 있다.

2000년에 부지를 마련해 남편과 함께 14년 간 손수 와이너리를 가꿔온 드니스 표(65) 사장은 "현대식 건물에서 시음한 뒤 와인 몇 병 사들고 떠나는 그런 상투적인 투어가 아니라, 야생이 숨쉬는 대지에서 충분히 릴랙스 하면서 자연의 기운에 흠뻑 젖어보기 바란다"고 했다. 와이너리를 핑계로 온 김에 대자연 속에서 마음껏 노닐며 쉬다 가라는 것이 표씨의 희망이다.

그의 말대로 '라 몬타니타'는 천혜의 풍광을 자랑한다. 완만한 구릉이 펼쳐지는 산야, 수백년 묵은 무성한 오크 트리,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넓은 초장, 그리고 서쪽으로는 아침 저녁으로 운무가 눈 아래로 깔리고 낮에는 그 밑으로 태평양이 눈부시게 펼쳐진다. 카메라 앵글이 어디로 향하든 명화로 화상이 맺힐 수밖에 없는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푹신한 흙땅을 밟으며 길없는 풀밭을 마음내키는 대로 걸어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머무는 동안 만큼은 이 모든 것이 즐기는 자의 것이다.



표 사장은 캠핑을 좋아하는 한인들에게 솔깃한 제안도 한다. "땅이 넓고 숲이 우거진 곳이 많기 때문에 텐트 칠 곳도 많이 있습니다. 가족이나 소규모 단체 단위로 오셔서 캠핑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라 몬타니타' 부지는 160 에이커로 와이너리로서 그리 큰 편은 아니다. 지금은 한 해 6000 병 정도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체 브랜드를 생산해오고 있는데 그동안 각종 품평대회에서 받은 상만 해도 10여 차례에 이른다. 이미 한인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상당하다고 한다. 방문객에게는 병 당 25~75달러(2004년 쉬라 리저브) 수준에 판매하고 있다. 1인당 와인 한 병 구입을 기준으로 하루 무료 캠핑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표 사장의 설명이다.

'라 몬타니타'는 LA한인타운에서 220마일 정도 걸린다. 근처에 가볼 만한 곳이 많아 패키지로 코스를 짜도 좋을 듯하다. 허스트 캐슬, 아름다운 해안가 모텔이 유명한 샌시미언 비치, 아기자기한 마을 캠브리아, 객실마다 유황 온천 터브가 있는 시카모어 핫스프링스, 그림 같은 피어가 있는 로맨틱한 아빌라비치, 모로베이 등이 30분 내외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말 1박2일 나들이 코스에 '라 몬타니타'를 포함시켜도 좋고, 아예 며칠간 와이너리 오크 트리 그늘에 텐트 베이스를 치고 와인과 자연과 책 속에 묻혀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문의:(805)406-9234

캠브리아=이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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