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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명상을 하는 이유

양은철 교무/원불교 LA교당

통계에 의하면 현재 미국의 명상 인구는 1500만에서 2000만에 이른다고 한다. 10여 년 전에 예일, 하버드, MIT 교수들로 이루어진 '뉴잉글랜드 프론티어 사이언스 그룹'에서 '명상은 이제 동양의 신비가 아닌, 증명된 과학(Meditation is no longer a mystery in Asia, but proven in science)'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명상의 과학(the Science of Meditation)'이란 특집기사를 통해 명상의 효능을 뒷받침하는 의학적 근거를 제시한 이후 그 수는 더욱 증가 추세에 있다.

명상은 '생각을 줄이고 착심(着心·attachment)을 내려놓아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마음이 고요해지면 어떤 효과들이 있을까. 우선 마음이 편안해진다. 희로애락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희로애락에 집착하는 것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이다. 상처와 분노, 불안으로 인해 끊임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이 명상을 찾는 주된 이유이다.

고요한 마음은 또한 지혜를 가져다 준다. 불가에서 지혜란 일반적인 의미의 '지혜(wisdom)' 보다는 '있는 그대로(as it is)'에 가깝다.

컵이 하나 있다고 생각해보자. 비즈니스맨에게는 이익을 가져다줄 '상품'으로 보일 것이고, 예술가에게는 색상과 디자인이 의미가 있는 '예술품'으로 보일 것이고,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가지고 놀까'를 생각하게 하는 '장난감'일뿐이다. 보는 사람의 경험, 나이, 교육 수준, 문화적 배경 등에 따라 같은 컵이지만 얼마든지 다르게 보여 질 수 있다. '컵을 컵으로 보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컵의 경우야 큰 문제가 안 될 수도 있지만, 사과를 독약으로 본다든가, 독약을 사과로 보는 경우에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생각이 많거나 착심이 있으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없다. 이러한 어리석음은 우리들이 겪고 있는 모든 죄업과 고통의 근원이 된다. 명상은 생각을 줄이고 착심을 놓게 하여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지혜를 갖게 해준다.

이 외에도 명상을 하면, 병고가 감소되고 얼굴이 윤활하여지며, 기억력이 좋아지고 인내력이 생기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극락을 수용하고 생사에 자유를 얻게 된다.

부처님이 일생동안 우리에게 가르치신 것은 '이 세상은 고통으로 이루어졌다는 것'과 '고통을 제거하는 법' 두 가지 뿐이라고 한다. 스트레스 감소와 힐링 수단으로서의 명상의 효과를 과소평가할 생각은 없지만, 본래의 명상은 이를 넘어서서 우리의 고통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주는 '원인치료법'이다.

'조깅'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뉴욕 센트럴 파크에 언제부터인가 명상, 요가, 태극권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고 한다. 시대의 조류(潮流·트렌드)를 따르는 것이 언제나 바람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대중에게 인기가 있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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