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한인 노숙자 장례 후원
“돌아가신 분 존엄성 지켜주고 싶다”
디그니티 이효섭 장의사
이효섭(사진) 장의사는 14일 본지에 전화를 걸어와 “이민자 모두 좀 더 잘 살기 위해 아메리칸드림을 가지고 미국에 왔다”며 “그러나 이민 생활이 누구에게나 호락호락 하지는 않다. 그 분의 삶도 마찬가지로 안타깝다. 우선 장례를 책임지고 돕겠다. 도울 수 있으면 한인 동포 모두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길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김 모(미국명 Ho Pun Padgett)씨는 지인에 따르면 미군과 결혼한 뒤 남편을 따라 시카고로 온 뒤 곧 남편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뒤 정신질환까지 앓았다. 이후 노숙자로 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지인에 따르면 시카고에 김 씨의 남동생 또는 오빠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씨의 시신이 안치된 쿡카운티 검시소 측은 곧 무연고자로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의사는 “사망자에 대한 법적 절차가 끝날 동안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김 씨는 장례 절차도 없이 공동묘지에 묻히고 만다”며 “모든 사람의 인생, 삶이 마지막에 덧없이 쓰러지면 안된다. 죽음도 존엄성이 있어야 한다. 돌아가신 분의 존엄성을 지켜주고 싶다. 동포들과 종교계가 함께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장의사는 “검시소에 곧 연락을 취해 김 씨의 장례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릿지우드 묘지 등 편안한 곳에 모시려고 한다. 그 분의 마지막 가는 길에 한인 몇 분이라도 모여 그 분의 명복을 빌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사망한 김 씨가 1998년 시카고에서 발급받은 여권에 따르면 1941년 3월 4일생으로 한국에서 출생했다. 임명환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