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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럽고 투박해야 더 맛있는 시골밥상

인터넷 클럽 '줌마렐라'의 맛 따라가기

지금은 도시화로 고향에 대한 향수도 잊혀졌지만 오래전 고국을 떠나온 이민자들에겐 고향의 그리움을 품고 산다. 꼭 고향이 아니더라도 푸근하게 차려진 어머니의 밥상이 진한 향수로 살아 숨 쉰다. 촌스럽지만 구수하고 투박한 그 맛이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소울푸드로 자리한다. 인터넷에 올려진 요리들 중에 그 옛날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들을 찾았다.

본보 인터넷 클럽(인터넷 모임)에 가입된 '줌마렐라'를 운영하는 '눈송이'(닉네임) 방지기. 그녀의 깊은 손맛은 소문이 자자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음식을 만들고 그 과정을 일일이 클럽 블로그에 올리는 일은 쉽지 않다. 수많은 그녀의 요리 중에 침이 꿀떡 넘어가도록 맛깔스러운 것은 단연 토속 음식들이다.

그 오래된 음식들을 푸짐하게 올린 사진들을 보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한 공기가 절로 생각난다. 밥에 넣어 썩썩 비벼먹어도 좋고 시래기 한 점 수북이 밥 위에 올려 먹으면 그리운 향수가 절로 밀려올 것 같다. 깔깔한 봄철의 입맛을 달래주는 토속적인 음식들을 '눈송이' 방지기의 솜씨로 따라가 보자.

◆미나리 듬뚝 올린 코다리찜



콩나물은 머리를 떼어 준비하고 반건조 코다리는 한 입 크기로 자른다. 미나리는 깨끗이 씻어 준비하고 양파는 적당히 채를 썬다. 미더덕도 깨끗이 씻어 놓는다. 먼저 코다리와 미더덕을 넣고 멸치 육수를 한 컵 부어 끓여준다. 콩나물에서도 물이 나오므로 물을 절대 많이 넣지 않는다. 양념장은 찹쌀이나 녹말물 갠 것 반 컵에 고춧가루와 갖은 양념을 넣어 섞는다. 코다리와 미더덕 위에 콩나물을 얹어 한소끔 끓이고 양념장을 골고루 섞어준다. 그 위에 미나리를 듬뿍 얹어 살짝 버무린 후 참기름과 깨로 마무리한다.

◆삼인조 밥도둑 '쭈삼불고기' '우렁이쌈장' '우렁이된장찌개'

겨울부터 봄까지 사랑받는 제철 해산물은 바로 주꾸미. 삼겹살과 함께 고추장에 버무려 매콤한 불고기를 만들어 본다. 얇게 저민 삼겹살을 살짝 데친 후 사과 양파 고추장 올리고당 파 고춧가루 다진 마늘 참기름 깨와 함께 버무려 양념을 한다. 주꾸미는 머리부분을 손질해 내장을 제거하고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팬에 주꾸미와 양념한 삼겹살을 넣고 양념장을 함께 넣어 볶는다. 어느 정도 익으면 콩나물과 미나리를 넣어주고 마지막에 파와 붉은 고추를 넣어 볶아낸다.

우렁이쌈장은 데친 우렁이 잘게 자른 주꾸미 파 두부 된장 고추장 다진 마늘 올리고당 고춧가루 참기름 깨 등을 준비해 둔다. 먼저 두부를 믹서에 넣고 갈거나 손으로 잘게 으깨준다. 여기에 다른 재료들을 모두 섞어주면 맛있는 우렁이쌈장이 완성된다. 매운 것을 선호할 때는 할라피뇨나 청량고추를 다져서 넣어준다. 우렁된장찌개는 멸치육수 한 컵에 된장 한 스푼 할라피뇨와 붉은 고추를 잘게 다져 넣은 뒤 우렁이를 넣어 바글바글 끓여준다.

◆추억의 반찬 '꽁치시래기 지짐'

∙∙∙71년도에 초등학교를 졸업한 난 배곯은 세대는 아니지만 지금처럼 먹거리가 흔한 때도 아니었다. 조금이라도 부식거리를 건지려 하셨는지 엄마는 자그마한 마당 한 켠의 텃밭에 상추, 쑥갓, 열무 등을 심기를 좋아하셨다. 내가 지금의 나이가 되고 보니 탐스럽게 열리는 토마토와 호박, 가지 등이 엄마에겐 또 하나의 잔잔한 삶의 기쁨이었으리라. 그 당시에 만만한 반찬이 꽁치였는데, 여름에는 연탄불에 석쇠를 올려 구워서 텃밭 상추 뜯어 쌈에 싸먹기도 했고, 겨울에는 무를 넣어 조려 먹기도 했다. 서민의 영양분이 되어주던 꽁치를 시장에서 사들고 오시던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 보면서 꽁치 시래기 지짐을 만들어 본다…. (블로그 글중)

멸치, 무, 양파, 다시마 등을 넣어 육수를 우려낸다. 한소끔 끓인 후 무는 건져 조림 바닥에 깔아준다. 무 위로 내장을 깨끗이 손질한 꽁치를 토막내어 얹는다. 부드럽게 삶은 무청을 그 위에 넉넉하게 덮어준다. 양념장(혼다시, 고춧가루, 간장, 매실액, 올리고당, 빨간 고추, 다진 마늘, 깨, 참기름) 등을 잘 섞어 재료들 위에 골고루 뿌려준다. 자작하게 될 때까지 조려낸다. 상추와 쑥갓 등을 곁들여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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