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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이정원 경관 장례식·안장식 표정…"내 사랑하는 아들아, 잘 가거라"

천사의 모후 대성당서 장례식
주지사·시장 등 8000명 참석
순찰차 120대 등 엄숙 호위
장지까지 7마일여 운구 행렬

"긴급 상황 발생, 다시 한번 보고한다. 긴급 상황 발생. 차에 타고 있던 할리우드 경찰서 소속 니콜라스 이 경관이… 사망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한 여경관의 다급한 목소리에 끝내 참았던 눈물들이 터졌다.

13일 낮 12시30분 글렌데일 포레스트론 공원 묘지.

지난 7일 출동중 차량충돌사고로 순직한 LA경찰국(LAPD) 이정원(영어명 니콜라스·40) 경관의 안장식이 엄수됐다.



사고 당시 LAPD 상황실에 접수된 긴급 무전의 녹음이 흘러나오자 찰리 벡 LAPD국장도 고개를 떨구며 지그시 입을 다물었다.

안장식에는 유가족과 조문객 500여명, LAPD를 비롯해 LA카운티 셰리프국, 멀리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경찰국 경관 1000여명 등 총 1500명이 참석해 이 경관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안장식이 끝날 즈음 경찰 악대의 '나 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 백 파이프 연주 속에서 이 경관의 어머니 이정자씨는 관을 잡고 "내 사랑하는 아들아, 잘 가라"라며 오열했다. 이 경관의 두 딸 젤린(10)양과 켄달(6)양은 아빠의 죽음을 아직 실감하지 못한 듯 할머니의 오열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안장식에 앞서 오전 9시 LA다운타운 천사의 모후 대성당에서 열린 장례식은 LAPD 주관으로 열렸다. LAPD 동료경관 3500명 등 총 8000명이 참석했다. 제리 브라운 가주 주지사, 카말라 해리스 가주검찰총장, 에릭 가세티 LA시장 등 주류 정치인들이 대거 자리했다. 신연성 LA총영사도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 경관의 남동생 대니씨는 가족 대표로 나서 형에게 눈물의 고별인사를 했다. 그는 "조카 젤린이 '이제 아빠하고 딸하고 춤을 춰야 할 때 누가 날 데려가?'라고 물었을 때 비로소 형의 죽음을 실감하고 울었다"면서 "다시 한번 형을 볼 수 있다면…"하고 울먹였다.

벡 국장은 이 경관의 두 딸에게 "아빠를 대신할 수 없겠지만, 너희들을 절대 외롭지 않게 할 LAPD의 1만3000명의 삼촌과 고모들이 있단다"며 위로했다.

가세티 시장은 "위대한 사람의 죽음을 애도한다"며 "천사의 도시 위로 천사가 하늘로 올라가고 있다"고 추모사를 대신했다.



장례식 후 다운타운에서 글렌데일 장지까지 약 7마일간 운구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순찰차 120대와 경찰 모터사이클 80대가 동원돼 운구 차량을 앞뒤로 호위했다. 시민들도 거리로 나와 행렬을 지켜보며 이 경관의 명복을 빌었다.

묘지 정문에서는 LA소방국의 소방차 2대가 사다리를 높이 올려 만든 'X'자 모양의 입구로 이 경관을 추도했다.

관을 둘러쌌던 성조기를 12차례에 걸쳐 접는 '플래그 폴딩 세레모니'도 엄수됐다. 성조기는 벡 국장이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7명의 사수가 하늘을 향해 각 3발씩 예포를 발사해 이 경관에게 마지막 경의를 표했다.

이흥재(66)씨 부부의 2남1녀중 장남인 그는 5살에 이민온 뒤 캘스테이트 풀러턴대학을 졸업하고 1998년 경찰 제복을 입었다. 이후 16년간 올림픽경찰서와 윌셔경찰서 등에서 근무하며 70여개의 표창장을 받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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