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가 의회 컴퓨터 불법 수색"…파인스타인 상원 정보위원장 공개 비난
법무부에 조사 요청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 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11일 의회에서 CIA가 상원 정보위의 컴퓨터를 불법 수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날 "CIA의 불법 수색은 헌법이 보장하는 권력분립의 원칙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근 상원 정보위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CIA의 테러용의자 고문·억류 등 비밀공작 내용을 조사한 데 대해 CIA가 비밀리에 정보위의 관련 서류들을 지워버리거나 의원들의 컴퓨터를 수색했다는 의혹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CIA의 컴퓨터 불법 수색에 대해 법무부에 조사를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그동안 정보기관의 활동을 지지해왔다. 그러나 그의 이날 발언으로 CIA와의 갈등이 예상되며 이번 사태로 인해 정보기관의 활동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지난해 여름 에드워드 스노든이 정보기관의 광범위한 사찰을 폭로했을 때도 테러 방지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정보기관을 두둔한 바 있다.
한편 이에 대해 존 브레넌 CIA 국장은 파인스타인 의원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이번 사안은 당국에 의해 적절하게 처리되고 있고,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다. 만일 내게 잘못이 있다면 대통령에게 갈 것이며 그가 나의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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