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밤에 소변 자주 보는 당신, 콩팥이 늙었나봐

콩팥은 몸속에 있는 '정수기'다. 혈액 속 노폐물과 남아도는 수분을 소변으로 만들어 몸 밖으로 배출한다. 콩팥은 소리 없이 서서히 망가진다. 처음엔 노폐물이 쌓여 쉽게 피로를 느낀다. 시간이 지나면 소변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 온몸이 퉁퉁 붓는다. 요독증·빈혈 같은 합병증을 부르기도 한다. 이대목동병원 신장내과 강덕희(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 교수는 "콩팥병은 중증으로 발전할 때까지 드러나는 증상이 거의 없어 가볍게 넘긴다"며 "요즘 인구 고령화로 발생 빈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13일은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정한 '세계 콩팥의 날'이다. 올해 슬로건은 '당신은 콩팥 나이를 알고 계신가요?'다.

나이들수록 무서운 콩팥병

경북대병원 신장내과 김용림 교수는 "콩팥도 늙는다"며 "40세 이후에는 여과기능이 매년 1%가량 떨어진다"고 말했다. 사구체 여과율이 낮은 65세 고령층은 30대와 비교해 콩팥병이 9배 이상 많다.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콩팥 노화 속도는 더 빠르다.

가느다란 모세혈관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콩팥은 혈압·혈당에 예민하다. 혈압이 높아지면 콩팥 혈관이 딱딱하게 굳는다. 여기에다 걸쭉해진 혈액이 여과장치(사구체)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콩팥에는 사구체가 200만 개나 있다. 아주대병원 신장내과 박인휘 교수는 "고혈압·당뇨병으로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지 못한다"며 "몸에 이상이 있다고 느꼈을 땐 콩팥 기능의 80%는 손상된 상태"라고 말했다.

콩팥병 환자 대부분은 10년 이상 발병 사실을 모르고 지내다가 말기에서야 치료를 시작한다. 김 교수는 "한번 망가진 콩팥은 대부분 회복이 불가능하다"며 "콩팥병 고위험군은 더 철저히 혈압·혈당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뇌졸중·심장병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2011년 국제신장질환단체(KDIGO)는 전 세계 만성콩팥병 환자 12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연구 21개를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콩팥병이 심할수록 심뇌혈관 사망률이 최대 8배 높아졌다.

국내 연구 결과도 비슷하다. 2008년 대한신장학회는 투석치료를 받고 있는 말기 신부전 환자 5만1989명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분석했다. 이 중 50%는 콩팥병이 아닌 심혈관질환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신석준 교수는 "콩팥병은 고혈압·음주·흡연·콜레스테롤보다 위험한 심혈관질환 유발인자"라고 말했다.

콩팥병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우선 싱겁게 먹는다. 한국인의 평균 소금 섭취량은 4878㎎(2010년)이다. 세계보건기구의 소금 권고량 2000㎎보다 2배 이상 짜게 먹는다. 소금은 혈관·심장·콩팥을 자극한다. 평소 짜게 먹는다면 칼륨 섭취를 늘리는 것도 좋다. 칼륨은 소금과 상극이다. 소금 배출을 도와 혈압을 조절한다. 고혈압 환자에게 칼륨이 풍부한 바나나·참외·호박·시금치·상추 등을 권하는 이유다.

다만 콩팥 기능이 저하됐다면 오히려 과일·채소 섭취를 줄여야 한다. 신 교수는 "칼륨 배설 능력이 떨어져 근육 쇠약·부정맥이 생길 수 있다"며 "채소를 물에 2시간 이상 담가두거나 데쳐 먹으면 칼륨 함량을 3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소변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맥주를 물에 탄 것처럼 맑고 투명하다. 색은 약간 노란빛을 띤다. 색은 땀을 많이 흘리거나 몸속 수분이 부족하면 진해진다. 박 교수는 "색이 옅고 진한 것은 수분 상태에 따라 다른 것"이라며 "콩팥이 잘 있다는 의미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소변 거품 많고 붉으면 적신호

소변색이 평소와 다르다면 긴장한다. 소변에 혈액이 섞이면 색이 옅은 분홍빛으로 변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김 빠진 콜라처럼 흑갈색이나 커피색으로 진해진다. 소변은 사구체→요관→방광→요도를 거치는 과정에서 혈액이 섞일 수 있다.

거품이 생기는 경우도 주의한다. 소변에 단백질이 많으면 색은 노랗지만 거품이 심하게 난다. 바로 단백뇨다. 양변기를 내려도 거품이 잘 없어지지 않고 변기 벽에 남는다. 김용림 교수는 "단백질은 사구체에서 걸러져야 한다"며 "일시적으로 소변에 단백질이 섞일 수 있지만 거품이 심하면 신장이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상이 없다며 단백뇨를 무시하면 나중에 혈액·복막투석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글=권선미 기자·사진=김수정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