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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당뇨약으로는 정상 치료 안된다"

한인 약사들 조언 "약 좋다 남용 말고 약 모르고 오용 말자"

건강보조제는 치료제 아냐
약과 함께 생활습관 바꿔야
비싸다고 무조건 선호 금물


최근 관절염 치료효과가 있다는 건강보조제에 이어 진통제 오남용에 대한 문제가 또 제기되고 있다. 약을 특히 좋아하는 한인들이기 때문에 약에 대한 재인식이 요구된다. 유창호 한인약사회 회장으로부터 약사들의 대체적인 의견을 수렴하여 한인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건강보조제와 진통제 오남용에 대해 약사로서 알려주고 싶은 것.

"건강보조제는 말 그대로 건강보조제다. 치료제가 결코 아니란 뜻이다. 약간의 개선효과가 있다는 것이지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다. 특히 한인 노인분들은 이 점을 혼동하시는 것 같다. 또 진통제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시켜 줄 뿐이다. 역시 병의 치료제는 아니란 의미다. 아울러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머리 아픈데 먹는 진통제, 허리 아플 때 먹는 진통제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몸의 어디가 아프든지 그것에 대한 통증을 덜어주는 것이 진통제다."

-약사 입장에서 한인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당뇨약 먹기 시작하면서 평생 먹어야 하느냐는 질문을 한다. 그렇지 않다. 당뇨약은 당을 조절해 줄 뿐이지 근본적 치료는 못 한다. 열심히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당이 떨어지고 그 상태가 유지된다면 먹지 않아도 된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못해서 당이 떨어지지도 않고 계속 높기 때문에 당뇨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다. 약을 먹기 시작했기 때문에 평생동안 복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당이 계속 있기 때문에 그 결과 때문에 복용을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 또 하나가 혈압약인데 같은 원리다. 혈압약으로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병이 나은 것처럼 착각하고 약을 끊는 분들을 보면 실제로는 혈압이 높은 상태인데도 인식을 못한다.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여 계속 약을 복용해야 하는지 여부를 결정해야지 본인이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중에 더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다. 약사들이 한결같이 당부하는 말이다."

-처방약을 의사에게 받을 때 환자로서 해야 할 사항이 따로 있나.

"이 약이 어디에 쓰이는 것인지 또 왜 내가 먹어야 하는지를 의사에게 반드시 듣고 약국으로 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약사가 약에 대해 설명할 때 의사가 말하는 것과 일치하는 지를 확인할 수 있다. 약에 대한 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약사로서 곤란하고 힘들 때는 어떤 경우인가.

"종종 한인들이 처방전 없이 처방약을 요구하거나 보험 커버가 안되는 약을 요구할 때 우리 약사들이 가장 힘들고 곤란하다. 안 된다고 하면 '같은 한인끼리 왜 그러냐' '어느 약국은 해줬는데 여기는 왜 안되냐' 하면서 무리한 요구를 할 때 다른 약국으로 가보라고 할 수도 없고…이해시켜 드리려고 해도 들으려하지 않으시고…."

-처방을 내리는 의사들에게 약사로서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환자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여 처방해 주시길 바란다. 브랜드 약만 선호하지 말고 같은 종류라면 제네릭 약들을 먼저 처방하고 점차적으로 새로운 약으로 옮겨가는 스텝 테라피를 유념해 주었으면 한다. 보험없는 분들에게는 가격 차이가 엄청난데 비싸도 의사가 써 준 약만이 진짜라고 믿고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비싼 약이 반드시 효과가 좋은 것은 아님을 환자들에게 홍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약사들의 공통된 의견들이다."

-약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건강보조제를 구입할 때 주의점이 있다면?

"본인이 현재 복용하고 있는 처방약이 있을 경우 약사에게 반드시 말해서 성분이 서로 충돌하지 않는지 확인할 것을 권한다. 만일 시중에 나와있는 건강보조제를 여러가지 동시에 복용하고 있다면 같은 성분을 과다복용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약사에게 의논할 필요가 있다. 무엇인든지 먹기 전에 그 성분을 알아야 한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FDA(식품의약청) 허가는 어느 약에 대해 내려지나? 건강보조제는 허가없어도 되나?

"어떤 약이든지(처방약, 일반약, 건강보조제) 시중에 판매되려면 FDA 허가를 받아야 한다. 보통 건강식품광고에서 말하는 FDA허가를 받았다는 것은 단지 판매가능하다는 허가이지 치료효과가 있다고 인정한 것은 아니다. 치료효과는 여러가지 임상실험을 오랜동안 거치고 안정성 문제가 없을 때 치료제로 즉 약으로 허가가 나온다. 보통 건강보조제는 이런 증상들에 대해 치료한다는 말을 쓸 수 없게 되어 있다. 따라서 만약 치료효과가 있다고 광고한다면 거짓 과대광고로 규제를 받게 되어 있다. 이번 알쓰맥스의 경우처럼 성분이 표시되지 않을 경우 또 제조환경이 열악할 경우 제재를 받게 된다. 따라서 미확인된 성분의 건강보조제는 반드시 먹기 전에 의사 혹은 저희와 같은 약사에게 먼저 물어 본 다음에 드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절대로 옆집 아저씨가 좋다고 해서 무턱대고 구입하지 마시길 재차 말씀드린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의사 말보다 옆집 아줌마 말을 더 귀담아 듣는 게 한인들인 것 같다. 남에게 좋은 약이 반드시 나에게도 좋은 약이 아니다. 사람마다 효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약은 더 먹어도 반대로 덜 먹어도 좋을 게 없다. 진통제 먹으면 중독된다고 해서 아픈데도 억지로 참고 안 먹는 사람도 있다. 아플 때 진통제를 먹으면 중독되지 않는다. 문제는 아프지 않을 때 진통제를 복용하기 때문에 중독이 생긴다. 꼭 의사나 약사가 지시하는 복용지침에 따라서 약을 사용해주시길 간절히 우리 약사들은 바라고 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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