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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존 맥아더 목사와의 인터뷰가 남긴 것

‘성경 없는 교회’가 성립되십니까.

미국 교계와 언론이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로 꼽는 존 맥아더 목사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맥아더 목사는 “교회가 성경을 잃었다”고 단호히 말합니다.

그의 일침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됩니다. 종교담당 기자로서 교계를 접해보니 그의 말이 너무나 공감됩니다.

지금 교회에선 사회에서도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발생하고,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은 교회가 성경을 잃은 참혹한 결과입니다.



깊이 생각해봅시다. 만약 학교가 학문을 추구하지 않고, 군대가 훈련을 등한시한다면 어떻습니까. 언론이 ‘사실(fact)’을 왜곡시키는 기관으로 전락한다면요. 마찬가지로 교회에 있어 성경의 상실이란 곧 존재적으로 정체성의 본질을 잃는 겁니다. 이건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성경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성경을 잃으니 가치 판단의 기준이 모호해졌습니다. 교회는 성경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귀 기울이기보다, 회중이 원하고 듣고 싶어하는 말에만 관심을 두었습니다. 그 결과 교인들은 분별에 둔감해졌습니다. 교회는 ‘죄’에 무감각해졌습니다. 성경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으니, 성경을 통한 사고 자체가 어려운 겁니다. 교회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감각이 무뎌진 교회엔 어느새 권면이 사라지고 예수의 말(성경)보다 사람(목회자)의 말이 우선 됐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사랑의 총체적 의미를 모르니 불의를 보고 기뻐하지 않는 속성, 신의 공의가 결여된 반쪽짜리 사랑만 내세우고 있습니다. 어그러진 모습에 방패막이가 되어주는 사이, 정작 조롱받는 예수는 보지 못합니다. 성경의 권위 아래 놓여야 할 교회는 힘과 권위가 생기자 성경을 밟고 섰습니다.

크고 작은 문제가 계속 터져나오는데 교회는 손바닥으로 하늘만 가리고 있습니다. 대안없는 비판 같습니까. 그렇다면, 대안만 제시되면 고쳐질까요. 아니요. 대안은 반드시 현실 인식이 선행돼야 합니다. 그게 순서입니다.

누군가는 계속 현실을 외쳐야 합니다. 지금 교계에는 절박한 심정으로 “돌이키자”고 외칠 수 있는 입이 존재합니까. 심층을 보며 통곡하는 눈은 있습니까.

행여 맥아더 목사와의 인터뷰가 교회를 공격하는 무기로 오용 되는 건 원치 않습니다. 작금의 현실은 남의 문제가 아닌, 모든 교회가 함께 짊어져야 할 고통이기 때문입니다. 그 아픔을 함께 분담하고, 교회를 살리길 원하는 마음으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맞습니다. 분명 오늘날 교회는 성경을 잃었습니다. 그렇다고 끝은 아닙니다. 잃었다면 찾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성경은 아직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교회가 다시 돌아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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