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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빌헬름 폰 보데 박물관

곽노은과 함께 떠나는 유럽여행

독일인의 미술관 사랑은 세계 최고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자국은 물론이거니와, 외국에서도 문화재를 발견하면 절대 그대로 놔두지 않았다.

법적 발굴 허가를 받은 후에는 전문가들을 총동원해 문화재 발굴에 적극 나섰다. 트로이와 바빌로니아가 그랬고, 베르가마와 이오니아가 그랬다.
독일에 있는 미술관, 박물관을 모두 합치면 6200개 정도가 된다고 한다.
이것은 미국(1만 7500개) 보다는 적지만, 땅 크기의 비율로 보면 독일이 훨씬 더 우위에 있는 것이다.

베를린에는 총 62개의 미술관, 박물관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박물관 섬이다.

오늘은 1904년에 개관한 카이저 프리드리히 박물관(Kaiser-Friedrich-Museum)을 소개한다. 1956년부터 빌헬름 폰 보데(Wilhelm von Bode)의 이름을 따 ‘보데박물관’으로 부르는 곳이다.
빌헬름 폰 보데는 현대 박물관학의 창시자로 독일의 미술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보데는 원래 괴팅겐과 베를린에서 법학을 공부하던 법학도였다. 그러다가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자, 그는 베를린과 빈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게 된다.
또한 시간이 나는 대로 벨기에, 네델란드, 이탈리아에 있는 박물관들을 열심히 찾아 다니기도 했다.

열심히 연구한 결과 보데는 1870년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미술사 박사학위를 받는다. 학위논문은 ‘프란스 할스와 그의 학교(Frans Hals und seine Schule)’에 대한 연구였다.
보데는 보조 큐레이터를 거쳐 1890년부터는 게멜데 갤러리의 관장을 지낸다. 게멜데 갤러리는 카라바조의 ‘승리의 아모르’가 걸려 있는 문화광장 지역에 위치한 회화관이다.

1905년에는 프로이센 문화재단의 총감독이 됐다.
프로이센 문화재단 산하에는 베를린 섬의 5개 박물관을 비롯한 총 17개의 미술관, 박물관이 속해 있다.

당시 독일 제국의 황제 겸 프로이센의 왕이었던 빌헬름 2세(Wilhelm II)는 보데를 전적으로 신임했다. 그의 선견지명으로 사들인 미술품은 카라바조, 렘브란트, 프란스 할스 등 대가들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거기에 조각에 관한 식견도 상당했기에, 그는 50권 이상의 책과 수많은 논문들을 발표했다. 그 중에는 피렌체의 조각가, 이탈리아의 청동 조각품, 이탈리아의 조각 등이 있으며,
독일 조각의 역사(Geschichte der deutschen Plastik)를 출간한 것은 광범위한 그의 저술서 중에서도 백미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보데 박물관에는 독일, 네델란드, 이탈리아 작가들의 조각품이 많이 전시돼 있다.

보데는 1929년 83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그의 장례식은 카이저 프리드리히 박물관에서 거행됐다.
1956년 동독 정부는 보데가 독일 미술계에 끼친 헌신과 행적을 기려 카이저 프리드리히 박물관을 보데 박물관으로 박물관 이름을 변경시킨다.
보데 박물관의 컬렉션은 보데가 심혈을 기울여 수집한 조각품들과 비잔틴 미술이 주를 이룬다. 그 중에는 독일화가, 대 루카스 크라나흐의 ‘아담과 이브’, 니콜라스 게르헤릍 반 레이던의 ‘단골스하임의 성모마리아와 아기 예수(1460~1465)’, ‘대천사 미카엘과 가브리엘을 거느린 승리의 그리스도-애프스 모자이크(Apse Mosaic)’, 라벤나(545년), 이탈리아 조각가 데시데리오 다 세티냐노의 성 엘리자베스의 흉상(1475년), 이탈리아 조각가 시모네 모스카의 ‘파에톤의 추락(Der Sturz des Phaeton)’, 12세기 동부 로마제국 시대에 만든 ‘자비로운 그리스도의 제단 조각 모자이크’, 1610년 파울루스 애팅거가 제작한 ‘사슴과 함께 있는 다이아나(Diana auf dem Hirsch)’, 1490년 니더작센 주에서 청동으로 제작된 ‘침례탕(Taufbecken des Wilbernus)’, 플랑드르 화가 로베르트 캉팽의 ‘토미리스 여왕의 복수(Rache der Konigin Tomyris)’, 네델란드 화가 알브레흐트 보우츠의 ‘가시면류관을 쓴 그리스도’, 아비뇽(프랑스) 출신의 앙투완 르 므와튀리에가 조각한 ‘성 디오니시오’, 1525년 대 바르톨로모이스 브루인의 퀼른 시장 ‘요하네스 폰 리트’, 나귀를 타고 가는 예수 그리스도(12세기 말엽 작품, 니더바이에른 지역) 등이 있다.


◇베를린 여행팁

베를린 카드(Berlin Card)
카드를 이용하면 베를린에 있는 모든 박물관과 관광명소(55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hop-on-hop 버스와 베를린 대중교통 무료 탑승권, 90페이지에 이르는 가이드 북도 포함된다.
2일권 어른 74유로, 어린이 74유로, 3일권 어른 89유로, 어린이 39유로
베를린 박물관 패스(Berlin Museum Pass)
박물관만 관람하려면 3일 동안 모든 박물관을 무료 관람할 수 있는 베를린 박물관 패스가 좋다. 박물관 패스는 처음 박물관을 관람하는 날, 박물관 직원에게 말하면 날짜를 적고 바코드를 찍어 준다. 가격은 24유로.
두 개 이상의 박물관을 보고 싶다면 박물관 패스는 필히 구입하는 것이 절약 방법이다. 한 곳의 박물관을 입장하려 해도 12유로(구 국립박물관), 12유로(신 박물관), 12유로(페르가몬 박물관), 10유로(구 박물관), 8유로(보데 박물관)를 받는다.

글, 사진: 곽노은

사진 설명(10장)
P10100291: 보데 박물관의 컬렉션은 조각품과 비잔틴 미술이 주를 이룬다.
P10100341: 알비체 비바리니의 성령 강림, 제단 뒤의 장식 벽(Pfingstretable, 1478년).
P10100361: 1904년에 개관한 보데 박물관.
P10100851: 안토니오 카노바의 ‘댄서’ 앞에서 오디오 설명을 듣고 있는 관람객.
P10101522: 동부 로마제국 시대에 만든 ‘자비로운 그리스도의 제단 조각 모자이크’. P10101641: 대천사 미카엘과 가브리엘을 거느린 승리의 그리스도 애프스 모자이크(545년).
P10102281: 1490년 니더작센 주에서 청동으로 제작한 침례탕.
P10102301: 나귀를 타고 가는 예수 그리스도(12세기 말엽 작품, 니더바이에른 지역)
P10103251: 파울루스 애팅거의 ‘사슴과 함께 있는 다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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