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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고 또 오르고…"오르는 것은 본능이다"

다이어트 여성, 아이들도 선호
칼로리 소모 달리기 보다 많아
퍼즐 푸는 것처럼 두뇌도 써야

15피트. 벌써 팔다리가 후들거렸다. 긴장으로 손끝부터 발끝까지 바짝 힘이 들어간 탓이다.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30피트 정도까지 올랐을까. 이제 온몸에서 땀이 배어나오고 있었다. 밑을 내려다봤다. 아찔했다. 눈을 질끈 한번 감았다. '발을 헛디디면 어쩌지. 이제 그만 내려갈까.' 밑에서 로프를 잡고 있으니 안전에 대해서는 걱정할 게 없었는데도 겁이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기왕 왔는데 한번은 제대로 올라가 봐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올라갈수록 작은 홀드(손잡이)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커졌다. 그렇게 10피트를 더 올랐다. 한계였다. 팔에 힘이 빠졌다. 그렇게 최고점을 5피트 정도 남겨둔 45피트 지점에서 첫 등반은 마쳤다. 도전했던 난이도는 초보자 코스로 5.7이다.

아찔한 매력의 스포츠 클라이밍(Sports Climbing)이 대중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여성과 어린이에게도 인기다. 실내암벽등반(Indoor Rock Climbing)이라고도 불린다.

지난 22일 샌타애나에 있는 센더원클라이밍(Senderoneclimbing) 센터를 찾았다. 겉에서 보기에는 그냥 반듯한 콘크리트 건물인데 안으로 들어가니 다른 세상이다. 곳곳에 인공절벽이 만들어져 있고 그곳에 사람들이 스파이더맨 처럼 벽에 바짝 붙어 오르고 있다. '오르겠다'는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다.

센더원의 웨슬리 추 공동대표는 "스포츠클라이밍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 중 하나다. 이 곳을 찾는 이의 75% 이상이 실내 클라이밍만 즐기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실내 클라이밍이 과거 실외 암벽등반을 위한 연습정도로 여겨졌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얘기다.

추 대표는 "어릴 적에 가구나 나무를 오르려고 했던 것을 기억해 보라. 사람들에게 오르는 것은 본능"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여전히 익스트림 스포츠로 분류되어있다. 자칫 잘못하면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몇가지 수칙만 잘 지키면 안전하게 즐길수 있는 스포츠 이기도 하다.

스포츠 클라이밍이 각광을 받고 있는 데는 여러가지 요소가 작용했다. 우선 운동량이 많다. 스포츠 클라이밍의 칼로리 소모량은 분당 10칼로리 정도로 달리기나 걷기 등의 유산소운동보다도 칼로리 소모량이 많다. 45피트 높이 등반 한번에 땀이 보슬보슬 맺힐 정도니 할 말 다했다. 이렇다보니 다이어트를 원하는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센더원 이용자의 40~50%정도가 여성이다.

연령층도 넓은 편이다. 센더원에만도 3세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어린이 회원들도 꽤 많다. 본능적으로 오르는 것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는 더없이 재미있는 놀이 장소다. 아이들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아 왔다는 김병규(10)군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가만히 앉아 컴퓨터 게임을 하는 시간이 너무 많은데 클라이밍은 운동도 되지만 두뇌를 발달시킬 수 있는 것 같다. 또 아이들에게 한계를 극복해 보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이 스포츠의 또 다른 매력은 근육만이 아닌 두뇌도 함께 써야 한다는 데 있다. 벽에 붙어 있는 홀드는 퍼즐과 비슷하다. 어떤 홀드에 손을 올리고 어떤 홀드에 발을 올리느냐에 따라 쉽게 올라갈 수도 있고 아니면 포기하고 다시 내려와야 할수도 있다. 6~7년째 스포츠 클라이밍을 즐기고 있다는 에드윈 안(33)씨는 "클라이밍은 퍼즐 문제를 푸는 것 같다. 또한 자주 홀드를 바꿔 달기 때문에 새로운 퍼즐 문제가 계속 주어지니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씨 처럼 오래도록 스포츠클라이밍을 즐기고 있는데는 다양한 난이도가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같은 높이여도 난이도에 따라 어려움의 정도는 하늘과 땅차이다. 난이도는 홀드의 유무와 종류 그리고 기울기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다. 기자가 도전했던 5.7은 초보자들을 위한 코스로 5.8, 5.9, 5.10으로 올라갈수록 더 어렵다. 5.10부터는 전문가 코스로 구분된다. 장비 없이 낮은 벽을 타는 방식의 볼더링(Bouldering)의 난이도는 표시가 다른데 V0, V1, V2, V3로 숫자가 올라갈수록 역시 어렵다.

글·사진=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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