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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목욕하며 놀았던 아이, 왕따 당할 확률 낮다

의사 아빠들의 건강육아법-사회성 발달

또래와 있을 때 유독 눈에 띄는 아이들이 있다. 활달하고 지도력이 있어 친구들에게 인기 만점인 아이다. 이렇게 소통능력이 뛰어나고, 낯선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는 아이는 어떻게 길러지는 것일까. 사회성 발달의 첫걸음은 가정에서부터다. 양육에 적극적인 아빠가 아이와 형성하는 애착관계는 아이의 사회성을 기르는 밑거름이다. 중앙일보는 신년특집으로 아빠가 참여하는 지혜로운 양육법을 연재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정우열 전문의(유은정의 좋은클리닉·『아빠가 나서면 아이가 다르다』의 저자), 건양대병원 김종엽 교수(이비인후과·『의사아빠 깜신의 육아시크릿』), 의정부성모병원 김영훈 교수(소아청소년과·『엄마가 모르는 아빠효과』)가 기획에 참여했다. 마지막 주제는 ‘아이의 사회성, 아빠가 키운다’다.

아이와 눈 마주치며 놀아라

유아 때 아빠와 적극적으로 교감하고 놀았던 아이는 사회성이 높다. 아이는 부모와 관계를 맺은 다음 차츰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법을 배운다. 아빠는 아이가 엄마 이외에 다른 사람과도 친해지는 과정을 돕는 징검다리다.

정우열 전문의는 "여러 연구에서 아빠와 적극 교감하며 자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친사회적 행동수준이 높다"고 말했다.

사회성을 높이는 아빠 육아의 첫 번째 요소는 놀이다. 김영훈 교수는 "아이는 놀이를 통해 사회적 기술을 연습한다"며 "얼굴을 마주하면서 상대방의 감정 신호를 읽고 적절히 상호작용하도록 정보를 뇌에 전달한다"고 말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감정을 조절하고,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방법을 배운다. 물건을 공유하고 협력하며, 의견이 충돌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스스로 행동을 통제하는 사회성이 발달한다. 김영훈 교수는 "요즘 친구와 어울리는 게 서투르거나 아예 사귀지 않는 아이가 많아졌다"며 "어려서부터 주장할 것은 주장하고, 참아야하는 것은 참는 사회규칙을 몸으로 익혀야 한다. 아빠와의 놀이는 이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빠들에게 아이와 함께 목욕을 하라고 권한다. 정우열 전문의는 "미국 뉴스쿨대 심리학과 하워드 스틸 교수팀이 2001년에 부모 100쌍과 아이를 추적 조사한 결과, 신생아 때 아빠와 목욕을 했던 아이가 교우관계에서 심각한 문제를 겪는 비율은 목욕을 하지 않은 아이의 10분의 1에 그쳤다"고 말했다.

신체접촉과 따뜻한 온도가 만났을 때 체내에서 분비되는 옥시토신 호르몬이 유대감과 사회성을 높아지게 했다는 것이다. 목욕은 아이가 아빠와 오랫동안 교감할 수 있는 첫 단추이기도 하다. 김영훈 교수는 "자연스러운 신체접촉은 아기로 하여금 아빠에게 친밀감을 느끼게 하고 관계를 유지하게 한다"며 "아빠에게는 아기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빠 육아는 주도적인 아이를 만든다. 아빠와 함께 놀던 아이는 스스로 놀이를 이끌어 갈 수 있다. 김종엽 교수는 "아빠와 엄마는 놀이방식이 다르다"며 "아빠는 아이에게 주도권을 주며 평등한 관계에서 재미를 위해 놀지만 엄마는 학습효과를 위해 놀이를 한다"고 말했다.

정우열 전문의는 "아빠의 안전망은 엄마보다 다소 넓어 아이를 통제하기보다 자유를 주는 편"이라며 "아이는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일이 많아진다. 자연스럽게 주도적인 아이로 자라고 나아가 리더십이 발달한다"고 말했다.

아빠의 방목 육아를 통해 아이는 탐험 욕구를 충족하고, 자신이 최고라는 느낌을 가지면서 자존감이 높아진다.

방목 육아가 리더십 길러

의사 아빠는 아이를 지도할 때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정보를 제공한다. 정우열 전문의는 아이가 밥을 먹을 때 최대한 자유를 준다. 아이가 손으로 밥을 만지고 옷에 바르고 싶어할 때도 그대로 둔다. 빵을 줄 때는 잘라주지 않고 통째로 그릇에 올려준다.

김종엽 교수는 아이의 과제물을 아이가 주도해서 마치도록 한다. 재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이상한 것을 주워담아도 그대로 둔다.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면 적극 돕지만 대부분은 아이 뜻에 맡긴다. 김 교수는 "처음엔 아이의 행동이 미덥지 못하지만 막상 결과물을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에 탄복이 절로 나온다"며 "학교 선생님은 아이 주도인지, 부모 주도의 작품인지 단번에 알아맞힌다"고 말했다.

의사 아빠는 정서를 발달시키는 아빠의 육아가 태교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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