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태극기 들고 시가행진에 애국심 절로 느껴져
한인들 이민역사 체험에 시골 마을 북쩍
마칭밴드·경찰 호위 속 주민들 박수 환영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는 시골 마을에서 펼쳐진 퍼레이드는 지역사회에도 커다란 볼거리였다. 1시간 정도 행진이 진행되는 동안 길가로 주민들이 나와 박수로 환영했으며, 일부는 기자에게 "무슨 행사냐"고 물어보며 관심을 표명. 퍼레이드가 끝나는 지점에서 행사를 목격한 한 주민은 "이런 좋은 행사를 미리 크게 알려주지 않은 언론사에 항의하겠다"고 말하기도.
한편 작은 농촌도시로선 큰 이벤트였음을 반영하듯, 경찰의 에스코트, 기마경찰, 마칭밴드 등 전폭적인 지원이 엿보였다.
○…미주3·1여성동지회 전상희씨는 "대형 태극기를 들고 시가지를 걸으니 그날 선조들의 애국심이 느껴져 가슴이 뜨거워졌다. 조국과 민족을 생각할 수 있는 이런 행사가 한인사회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희망.
흥사단 단우 황근씨는 "이민 역사의 현장에서 당시의 역사를 체험하는 행사여서 뜻깊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역사체험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별 참석자들도 많았다. 한국에서 LA에 있는 딸 집에 왔다가 친척을 따라 행사에 참석한 모경민(74·성남)·황인경(70) 부부는 "미국 이민역사가 그렇게 오래 됐고, 약 100년 전에 이곳에서 독립 퍼레이드가 펼쳐졌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감격. 황씨는 "요즘은 삼일절이나 광복절 의미가 많이 퇴색돼 한국에선 이런 분위기조차 사라진 것 같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조국애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자랑스럽고 한국인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청소년들도 참석해 세대간에 애국심을 공감했다. 보이스카웃에서는 한인 청소년들 수십명을 참석시켜 행사 진행을 도우는 한편, 씩씩한 모습으로 퍼레이드를 펼쳐 어른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일부 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나와 역사 현장의 기념물들을 일일이 설명해주기도.
리들리·다뉴바=이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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