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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봄이다…플로리스트 김성희씨와 함께 꾸며보는 봄맞이 꽃 장식

꽃 장식, 종류·색상 맞추기 중요
튀는 색 조합보다 비슷한 계열로

'봄'이란 풍경과 가장 잘 어울리는 사물은 아마도 '꽃'일 것이다. 따뜻한 훈풍에 벌써 팝콘 같은 벚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피어오른다. 연분홍빛 작은 꽃잎들이 화사하게 물든 골목을 가로지르며 플로리스트 김성희씨 댁을 찾았다.

김 플로리스트의 꽃작품들은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아름다움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집안 곳곳에 사탕 부케처럼 소담스레 놓인 꽃들이 눈에 들어왔다. 잡다한 장식품 하나 없이 말끔하게 정리된 실내라 탁자 위에 놓인 꽃 몇 송이가 오히려 더 돋보였다.

봄에 어울리는 꽃꽂이를 함께 만들어 봤다. 동네 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꽃들 중에 난 과에 속하는 연자줏빛의 심비듐과 분홍 장미, 아이보리 계열의 수국, 비단 향나무꽃(Stock) 등을 준비했다. "비싼 꽃이 아니더라도 꽃의 종류와 색깔을 잘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튀는 색의 조합보다는 비슷한 계열의 색깔이면 가정에서 간편하게 꽃 장식을 만들 수 있다."고 김 플로리스트는 조언했다.

먼저 작은 다발을 만들어 보았다. 작은 화병에 꽂기 전에 가지들을 손에 쥐고 모양을 먼저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분홍색 장미 세 송이 정도를 중심에 잡고 심비듐을 옆에 곁들인다. 뒤쪽에 보라색 수국으로 장식하고 낱개로 잘라 중간 중간에 섞어 놓는다. 동그란 모양이 되도록 키를 맞춰 가지를 자르고 고무줄로 묶어 화병에 꽂는다. 심비듐과 비슷한 색깔의 리본으로 장식하면 화사함이 더 살아난다. 키가 낮고 작은 화병에 꽃 몇 송이 정도로 부담없이 장식하면 식탁이나 탁자 어디에도 어울리는 실속있는 봄 꽃꽂이가 된다.



이번에는 제법 큰 작품에 도전해 봤다. 호리병 모양으로 생긴 긴 화병을 준비했다. 크리스털 느낌이라 화려함을 더했다. 역시 모양은 둥근 디자인으로 정했다. 꽃은 연분홍과 흰색 그리고 오렌지색 장미와 백합, 수국, 안개꽃으로 구성했다. 우아한 백합을 중심에 두고 흰색과 분홍색 장미를 번갈아 두르고 앞쪽엔 주황색 장미로 장식하며 다발을 크게 만든다.

아래쪽엔 하얀 수국을 넣어 전체적인 무게를 잡아주고 꽃 사이사이에 안개꽃을 조금씩 떼어 꽂는다. 화려함을 더하기 위해 꽃병 위 부분에 줄 장식의 진주를 한 번 둘러준다. 파티용 꽃으로도 손색이 없다. 남은 꽃들은 컵 크기의 꽃병에 두 송이나 한 송이 정도를 그냥 꽂아만 두어도 훌륭한 사이드 장식이 된다.

이번에는 봄빛에 더 어울리는 오렌지 계열의 꽃꽂이를 시도했다. 오렌지색 장미와 튤립, 흰색의 비단 향나무꽃을 준비했다. 색깔이 비슷한 꽃 끼리 장식하는 거라 가장 쉽게 만들 수 있었다. 장미와 튤립을 번갈아 다발을 만들고 사이사이에 흰색의 비단 향나무꽃을 꽂았다. 간단한 구성인데도 금방 생기있는 봄 향기가 집안으로 들어왔다.

봄에 어울리는 소품 장식도 몇 개 만들어 봤다.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은 향초 컵에 비즈 테이프를 붙이는 방법이다. 심플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을 준다. 빈 가지를 이용한 장식도 봄에 어울린다. 정사각형 꽃박스에 오아시스를 넣고 중심에 빈 가지를 세운다. 투명한 비즈들을 빈 가지에 척척 자연스럽게 걸쳐 놓는다. 아래쪽 오아시스엔 가지를 짧게 자른 꽃들을 꽂아 장식한다.

그림 한 폭이 놓인 이젤 밑에 조롱조롱 매달린 꽃볼이 보였다. 작은 볼이지만 탐스럽고 우아했다. 둥근 볼 모양의 오아시스에 흰색의 소국과 장미를 둥글게 꽂아 만든 장식이었다. 아래쪽엔 진주를 드리우고, 위쪽엔 파란색 리본으로 길게 끈을 만들어 걸었다. 흰색과 파란색의 조화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김 플로리스트는 "장식 소품이나 재료를 사려면 자바 꽃시장의 풍성한 상품들을 고르는 것이 좋지만, 가까운 곳의 마이클스나 조엔에서도 소품장식을 구입할 수 있다. 가장 간단하게는 리본을 활용하는 방법이 좋다. 무난하게는 꽃과 같은 계열의 색깔로 매치하는 것이 쉽지만 화려한 느낌을 원할 때는 보색 계열의 리본을 사용해서 선명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식보다 꽃이 돋보이는 것이 우선이다." 라고 말했다.

한나절을 꽃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상큼했다. 가정 소품 인테리어로 한 몫을 하는 꽃 장식을 새롭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김 플로리스트의 봄 꽃장식은 '달콤하다'는 표현을 딱 떠올리게 했다. 사탕같이 달콤하고 봄빛처럼 우아한 꽃 장식. 오늘 우리집에도 들여보면 어떨까.

이은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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