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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피아노와 같아…분노 대신 행복 건반 누르세요

나쁜 '감정습관' 예방법

직장인 조형훈(45.가명)씨는 요즘 회사에 가는 것이 힘들다. 얼마 전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이 갑자기 사표를 냈다. 조씨가 사소한 실수에도 화를 내고 폭언을 일삼는다는게 이유였다. 조씨가 의도적으로 그 직원에게만 엄격한 것은 아니다. 욱해서 한 두마디 하지만 싫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는 몇 해 전에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그는 "또 이런 일이 생기니 착잡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나연(26.가명)씨의 고민거리는 남자다. 첫눈에 반해 사귀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양다리를 걸치다가 들통나 헤어진다. 벌써 다섯 번째다. 박씨는 남자에게 금방 빠지는 스타일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전화를 하고 언제라도 만날 수 있도록 다른 약속은 아예 잡지 않는다. 남자친구가 없는 삶은 상상하기도 힘들다. 박씨는 "상대에게 모든 것을 맞춰도 항상 차인다"며 하소연했다.

' 감정습관'을 아시나요

사람은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늘 다니던 길로 다니고 단골 음식점에서 자주 먹던 음식을 주문한다. 교회나 절에서는 앉던 자리에 앉는다. 익숙한 것이 편해서다. 감정이나 대인관계도 마찬가지다. 박정신과의원 박용철 원장(『감정은 습관이다』의 저자)은 "뇌는 익숙한 것을 선호한다"며 "나도 모르게 나쁜 남자를 좋아하거나 화를 자주 내는 감정이 굳어지면서 습관이 된다"고 말했다.

우산장수와 짚신장수 아들을 둔 노모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비가 내리면 짚신장수 아들을 걱정하고 화창한 날에는 우산장수 아들을 염려한다. 매일 아들 걱정을 달고 산다. 이렇게 불안.우울한 감정에 빠진 사람은 작은 스트레스에도 쉽게 불안해 하고 우울감에 빠진다. 고민이 없어도 습관적으로 걱정거리를 찾아다닌다. 나쁜 감정습관은 병을 만든다.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울컥 화를 내거나 우울감에 빠져 마음을 어쩌지 못한다.

인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기선완 교수는 "이혼.폭행.왕따 같은 극심한 스트레스는 우울증 같은 나쁜 감정을 반복적으로 겪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런 사람은 작은 스트레스라도 습관적으로 우울해 하며 병을 키운다.

습관성 우울증은 고혈압.뇌졸중.심장병 위험을 높인다. 2010년 이화의료원 정익모 교수팀은 2주 동안 실험용 쥐 40마리를 대상으로 스트레스에 따른 혈관.혈압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하루 2시간씩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 쥐는 스트레스가 없는 쥐와 비교해 혈압이 10%p 높았다. 연구결과는 유럽동맥경화학회에 발표됐다.

감정조절도 힘들어진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비상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반복되면 몸은 비상사태가 이어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평소 교감신경이 흥분한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혈압이 높아진다. 반대로 엔도르핀.세로토닌 같은 행복호르몬 분비가 줄어든다. 박 원장은 "판단력.집중력이 떨어지고 작은 스트레스에도 쉽게 흥분한다"며"우울.불안.분노 같은 극도의 감정을 표출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진다"고 말했다.

감정 고치는 세로토닌 채우기

감정은 피아노와 같다. 어느 건반을 누르느냐에 따라 행복.기쁨.슬픔.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만들어낸다. 나쁜 감정습관은 특정건반만 눌리는 고장난 피아노다. 이럴 땐 음을 조율해야 한다. 나쁜 감정습관을 고치는 열쇠가 바로 '세로토닌'이다.

세로토닌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다. 예민해진 대뇌피질을 억제해 스트레스.갈등을 줄이고 격한 감정을 차분하게 만든다. 나쁜 감정습관을 끊는데도 효과적이다. 세로토닌을 행복 씨앗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세로토닌을 채우는 방법은 간단하다. 숲을 걸으며 자연을 느낀다.

감정 스위치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꾼다. 긍정의 기운을 얻을 수 있는 숲.바닷가 등을 머릿속에 넣어둔다. 기분이 나쁘거나 화가 날 때 천천히 복식호흡을 하면서 상상한다. 마음이 가라앉으면 왜 기분이 나빴는지 떠올리며 메모한다.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나쁜 감정습관 을 끊을 수 있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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