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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신앙보다 안전이 우선"

방문 전 현지 상황 반드시 점검 필요
관광업계 "당분간 성지순례 상품 없다"

중동 지역 성지순례에 대해 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 반도를 지나던 한국인 성지순례 관광객을 태운 버스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안전 불감증'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집트 동북부 지역의 시나이 반도 인근의 경우 이미 수년전 부터 선교사 및 선교단체 사이에서는 위험 지역으로 손꼽혀왔다.

남가주 지역 한인선교단체 '손미니스트리'의 한 관계자는 "시나이 반도 지역에는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시내산이 있어 성지 순례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며 "하지만 수년 전 부터 시민혁명 등으로 치안 상황이 악화되면서 현지 사정에 능통한 선교사들 사이에서는 위험 지역으로 인식돼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선교 단체 관계자는 "이번 테러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는데 사고가 나기 얼마전에 현지 선교사로부터 최근 시나이 반도의 상황이 불안정 했다고 들었다"며 "성지순례도 좋지만 정세가 불안한 지역으로 갈때는 떠나기 전에 반드시 현지 상황을 미리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관광업계는 위험 지역을 지나는 성지순례의 경우 상품을 취소시키거나, 아예 상품 자체를 내놓지 않고 있다.

아주관광 박재능 팀장은 "3월에 이스라엘과 요르단으로 출발 예정이던 성지순례 상품이 있었는데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해 고객의 양해를 구한 뒤 취소시켰다"며 "계속 현지 상황을 보겠지만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적어도 올해 안에는 상품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호관광 앨리스 백 예약 담당은 "성지순례로 유명한 지역의 경우 최근 현지 사정이 불안했기 때문에 한동안 여행상품을 내놓지 않았다"며 "한인 교계에서는 교회 사정에 따라 개인적으로 가는 경우가 있겠지만 관광업계에서는 안전상의 문제로 매우 조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인교계에서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지순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남가주 한인선교단체 GMAN 김정한 선교사는 "만약 성지순례 계획을 세운다면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고 항상 현지 선교사들의 조언을 미리 받을 것"이라며 "성지순례 뿐 아니라 선교를 떠난다 해도 그 지역의 정세나 보안 상황 등을 먼저 살피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전했다.

중동지역 한인 선교사들로 구성된 중동아프리카연구소측은 "이번 테러가 한국인 또는 기독교인만을 표적 삼은 테러는 아니지만 위험 지역임을 감안해 당분간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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