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마켓 어바인점 9개월만에 폐점…처음부터 불리한 계약에 영업부진 겹쳐
아씨마켓측 "장비 값 400만달러 등 600만달러 손해"
어바인 컴퍼니 소유 우드브리지 빌리지 센터에 들어선 이 마켓은 당초 유기농 마켓을 표방했었다.
이번 폐점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예상된 결과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단, 로케이션이 문제였다. 어바인 지역에서 비교적 한인들의 왕래가 적은 곳인데다 대형 교차로에 들어선 다른 마켓처럼 쉽게 눈에 띄지도 않았다.
렌트비도 비쌌다. 3만 5000 스퀘어피트 규모의 이 마켓의 월 렌트비는 10만 달러. 마켓이 들어선 쇼핑몰의 조경비 등 관리비로 1만여 달러를 추가로 내야만 했다. 그것도 5년이나 계약했다. 아씨마켓 내부에서도 "불리한 계약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렌트비와 장소는 어디까지나 2차적인 원인이다. 장사가 잘 됐으면 별문제가 안됐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원인은 고객들의 외면이었다. 유기농 마켓을 표방했지만 고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어바인에 사는 한 한인은 "유기농 마켓이라 해서 기대가 컸던 탓이었는지 실망도 컸다"며 "한두 번 가다 안 가게 됐다"고 말했다. 아씨 마켓 측도 "타깃을 잘못 잡았다. 또, 운영도 미숙했다"고 인정했다.
아씨마켓은 지난해 가을부터 인수자 찾기에 나섰다. 중국계, 인도계 마켓과 잇따라 인수와 관련해 논의했지만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
결국, 어바인 컴퍼니는 지난해 12월26일을 끝으로 아씨마켓 측과 리스 계약을 종료하고 현재 새로운 세입자를 찾고 있다.
아씨마켓 관계자는 "어바인점을 열기 위해 구입했던 각종 장비들을 그대로 두는 조건이다. 장비 구입가격만 400만 달러였다"며 "어바인점 때문에 600여만 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번 어바인점 폐점은 아씨마켓 측에는 엎친데 덮친 격이다. 지난해 가을, 고객의 위생 관련 지적으로 LA 한인타운점이 LA카운티 보건국으로부터 영업정지를 당해 이미 금전적 손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아씨마켓은 "당시 추석 대목이었고 1주일 여 영업정지 때문에 200만 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아씨마켓 관계자는 "작년 영업정지 이후 보건국에서 세 차례나 더 나와 검사를 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몇몇 고객 분들이 허위 신고를 한 거였다"며 "현재는 두배 이상의 돈을 청결 유지에 쓰는 등 고객 서비스를 위해 노력중이다"고 강조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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