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백배즐기기]케이크·푸딩·타르트…식사는 건너뛰고 디저트만 코스로

퍼 세·르 버나딘 등 고급 레스토랑부터
3코스에 12~18달러 저렴한 곳도 있어

다음 중 자신에게 해당되는 것을 고른다면?

-식당보다 커피숍이나 베이커리를 좋아한다.
-시각과 미각을 자극한 고급 디저트에 특히 약하다.
-밥을 먹는 도중 '디저트는 뭘 먹지'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디저트를 먹지 않으면 식사가 마무리된 것 같지 않다.
-오로지 디저트만 먹으러 레스토랑에 가고 싶다.

위 내용 중 3가지 이상에 고개를 끄덕였다면 당장 이 기사를 스크랩하길. 디저트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디저트 코스 메뉴'를 준비해 놓은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애피타이저 메인 다 건너뛰고 곧장 디저트로 가는 이 '직행버스'를 놓칠 수 있을까. 옵션도 다양하다. 1인 당 70달러 고급 코스에서부터 12달러 알뜰 버전까지. 입맛대로 고르는 디저트 코스를 알아본다.



◆퍼 세(Per Se)=미슐랭가이드 별 3개에다 레스토랑 순위 상위권을 항상 유지하는 이 레스토랑 살롱(Salon)에서 디저트 5코스 테이스팅 메뉴를 70달러(팁 포함)에 제공한다는 사실. 300달러를 웃도는 메인 다이닝룸의 '기막힌'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이 곳에서 디저트 코스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테이스팅은 어뮤즈부슈(Amuse-bouche.무료 애피타이저)인 라임 마시멜로 마카롱 미니어처 아이스크림 콘으로 시작된다. 이어 푸딩.머렝.타르트.퓨레.소르베.커스타드 등 생각할 수 있는 디저트는 다 나온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도너츠와 카푸치노 트러플 초콜릿에 쿠키까지. 디저트 천국이 따로 없을 것. 10 Columbus Circle 212-823-9335. perseny.com.

◆피콜린(Picholine)=링컨센터 인근에 있는 이 곳은 퍼 세 보다는 조금 저렴하고 모던한 게 특징. 3코스에 32달러다. 어뮤즈부슈는 스푼 위에 놓인 치즈케이크. 이어 열대 과일을 뒤섞어 만든 '스프' 디저트 카라멜 무스와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사과 트레스 레체스 케이크에 브라우니와 소르베 등이 따라 나온다. 35 W 64th St 212-724-8585. picholinenyc.com.

◆르 버나딘(Le Bernardin)=또 하나의 미슐랭 별 3 고급 레스토랑 르 버나딘도 워크 인 라운지에서 미니 디저트 3코스를 18달러에 제공한다. 레몬-타임 젤리에 초콜릿 호박 퓨레에 크랜베리 소르베 등 식후 입가심용으로 좋다. 155 W 51st St. 212-554-1515. le-bernardin.com.

◆치카리셔스(Chikalicious Dessert Bar)=위 세 곳보다는 조금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 화려한 무늬의 그릇 위에 얌전히 놓인 디저트가 생기있다. 이스트빌리지에 있는 치카리셔스가 주인공이다. 무엇보다 그날그날 메뉴 6가지 중 '내가 원하는 대로' 3코스를 고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인기 메뉴로는 얼음 위에 동동 띄운 '프로마쥬 블랑 아일랜드 치즈케이크' 브라운 슈거 패나코타 핫 카라멜 커스타드 스프 등이다. 203 E 10th St(2nd Ave). 212-475-0929. chikalicious.com.

◆파티세리 토모코(Patisserie Tomoko)=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 있는 이 곳 또한 반은 베이커리 반은 디저트바같은 편한 분위기다. 3코스 프리픽스가 13달러로 매우 저렴하며 좌석이 8석 밖에 없고 스시바처럼 파티셰와 손님이 가깝에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형식으로 돼 있다. 프렌치 프리젠테이션에 일본.미국식을 가미했다. 메뉴는 매일 변경된다. 밤 무스를 넣은 케이크 배 젤리 등 달콤하면서도 깔끔한 메뉴가 주를 이룬다. 568 Union Ave. 718-388-7121. patisserietomoko.com.

이주사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