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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전문직 종사자·나이 많을수록 만족도 높아

창간 40돌 특별기획-미주한인 의식 조사

올해로 한인의 미국이민은 111주년이 됐다. 1903년 1월 13일 97명의 한인이 하와이 노동자로 첫 발을 내디딘 것이 공식 이민의 시작이다. 이후 하와이 한인들은 1905~07년 사이에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본토로 이주하기 시작했고 오늘날 미 전역에 250여만 명이 사는 대형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한인들은 근면과 지혜로 경제적 성장을 이뤘고 정치.문화적 신장을 통해 미국에서도 모범적인 이민사회를 꾸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한인 스스로 생각하는 이민생활은 어떤 것인지, 본지 설문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이민생활 전반에 대한 의식을 살펴본다.


#이민동기

한인이 미국에 와서 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여전히 가족(초청)이민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가족이민은 전체 응답자 3045명 중 33.7%로 나타났다. 가족이민 다음으로는 유학(21.3%)과 자녀교육(11.6%), 구직 및 경제문제(9.3%), 결혼(8.3%), 지상사근무(5.3%) 등의 순이다. 이중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한 주요 이민동기 순서는 본지가 2006년 실시한 조사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7년 세월 동안 조금 달라진 게 있다. 가족이민이 줄고 유학이 늘었다. 7년 전엔 가족이민이 39%, 유학 18%, 자녀교육 11.6%의 비율이었다.

이 같은 통계는 한국 외교통상부가 지난 2012년 초 발표한 해외이주자 현황과도 다르지 않다. 외통부 자료에 따르면 2002년 이후 미국이민은 2005년까지 꾸준히 늘어나 그 해 5033명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줄었다. 1990년까지 매년 2만 명 이상을 보이던 미국이민은 90년대 이후 줄기 시작해 1993년 1만 명 아래로 떨어졌고 2009년부터는 500~600명 선에 머물고 있다.



반면 영주권 취득을 통해 미국에서 현지이주신고를 한 사람은 2004년까지 점차 늘어나다가 이후로는 연간 1만1000~1만2000명 선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조사 내용과 맞물린 이런 이민동기의 변화추세는 과거에는 주로 가족초청을 통한 이민이 주를 이뤄 한국 내 신고자가 많았으나 가족이민의 적체와 한국의 국력상승으로 가족이민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또 유학 등의 비이민비자로 미국에 체류하다 영주권을 취득해 이주신고를 하는 한인들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민 만족도와 거주기간

이민생활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인 57.1%가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중 '매우 만족'한다도 10.4%나 됐다. '불만족스럽다'는 9.4%에 그쳤다. 본지의 2006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만족도가 14%P 이상 상승했다. 1999년에 비해서는 22.1%P나 올랐다. 2006년 당시 설문은 '한국에서의 생활수준과 비교했을 때 어떤 변화가 있는가'였다. 이에 '향상됐다'가 43%, '별차이 없다' 35%, '나빠졌다' 21%의 비율이었다. 이민생활의 만족도가 꼭 경제적(생활수준)인 면만 고려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7년 전 조사에 비해 한인들의 이민생활은 대체적으로 향상됐음을 알 수 있다.

성별 만족도에 있어서는 여자가 58.1%로 남자(56.4%)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나이가 많을 수록 만족도가 높았다. 20대 이하에서는 만족도가 50.3%에 그친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71.7%가 만족한다는 응답을 보였다. 직업별로는 전문직 종사자의 만족도(69.4%)가 높았으며 판매 및 서비스(43.6%)나 생산 및 기능직(45.8%)의 만족도는 50%에 못미쳤다. 거주기간이 길수록 만족도가 컸고 특히, 30년 이상 산 사람들의 경우 만족도는 76.8%로 매우 높았다.

이민기간은 20년 이상이 40.7%로 가장 많았으며 10~20년이 36.5%, 10년 미만은 22.7%로 조사됐다. 60대 이상은 30년 이상거주가 60%에 달했으며, 50대는 20~30년 사이가 31.7%로 가장 많았다.

#어떻게 조사했나

18세 이상 한인 3189명 온라인 설문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5일부터 4주 동안 미 전역에 거주하는 한인 중 18세 이상 총 3189명의 온라인(www.koreadaily.com) 설문으로 이뤄졌다.

표본은 편의추출방식(Convenience Sampling)으로 진행됐으며, 이민생활 전반, 소비패턴, 재정상황, 정치의식 등의 분야로 나눠 각각의 질문에 응답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조사의 정확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불성실 응답자 144명을 제외한 3045명에 대한 응답만을 분석했다.

응답자 중 남녀비율은 약 6:4(남자 1794명, 여자 1251명)였으며, 연령대는 40~50대가 61%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평균 연령은 48.1세로 온라인 조사방식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은 연령대의 한인이 참가했다. 응답자의 이민기간도 10년부터 30년 이상이 전체의 77.2%를 차지할 만큼 대표성이 높다. 응답자의 거주지는 캘리포니아주가 전체의 60.1%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동부와 중부, 남부 지역 등에서도 고른 참여를 보였다. 응답자의 직업군은 전문직이 16.8%, 자영업 16.3%, 사무직 15.7% 순으로 높았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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