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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러지는 유전성 있지만 반응은 제각각 달라

극성부리는 앨러지
아이들이 민감해 더 힘들어
원이 없어질 때까지 괴롭혀
오래 방치하면 집중도 저하

앨러지가 극성이다. 신순종 앨러지 전문의는 "성인들도 많지만 2~3주 전부터 어린이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며 "콧물과 기침이 감기와 흡사하기 때문에 그대로 감기약을 먹이는 부모들이 있다"고 우려했다. 앨러지에 대해 물어 보았다.

-앨러지가 유전 되나?

"많이 듣는 질문이다. 한 쪽 부모가 앨러지가 있으면 확률이 50%이고 양쪽 다 가졌을 경우는 훨씬 높은 80% 가능성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앨러지원(앨러지를 유발시키는 원인)이 부모와 자녀가 대부분 같지 않다는 점이다. 아빠는 개털에 앨러지지만 자녀는 개털은 괜찮고 대신 잔디밭에만 나가면 심하게 콧물과 재채기를 시작한다."

- 성인과 아이들 앨러지의 차이는 무엇인가?



"의학적으로 앨러지를 일으키는 신체적 원인은 어른이나 아이나 같다. 다만 지금 아이들이 더 힘들어 하는 이유는 어른보다 아이쪽이 더 민감하게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콧물이 흘러도 아이들에게는 더 심하여 애들이 힘들다."

-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이 더 지독한 앨러지를 겪는다는데.

"부모들이 이해해야 할 것의 하나가 아토피는 앨러지의 라틴어이다. 똑같이 앨러지라는 얘기다. 왜 유독 아이들의 앨러지를 아토피라고 했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다만 앨러지 반응이 어린아이일 때 주로 피부로 많이 나타나서 아이들의 앨러지는 아토피이고 지금 우리가 말하는 앨러지는 또 다른 것으로 아는데 다 같다. 당연히 아토피가 어려서부터 있는 아이는 그만큼 몸안에 앨러지 반응을 더 잘하게끔 에너지 항체(IgE 혹은 E항체)가 더 많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앨러지가 기승부릴 때 다른 아이들보다 반응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없었던 앨러지에 걸렸다는 부모들의 얘기도 들었다.

"또 한가지 이해할 것은 지금 앨러지가 극성이라고 해서 갑자기 앨러지가 생길 수는 없다. 다시말해 감기처럼 갑자기 걸릴 수 없다는 얘기다. 앨러지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지금 당장 꽃가루가 코로 들어와서 재채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 전에 몸안에서 꽃가루에 대해 반응을 보이는 E항체가 형성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올해 앨러지철이 심하다고해서 바이러스 감염되는 것처럼 즉각 걸리지 않는 것이 앨러지다. 다만 부모도 모르게 아이의 몸안에서 앨러지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 땅콩을 먹었을 때 앨러지 반응을 보이던 아이인데 땅콩을 먹지 않았는데도 요즘은 밖에서 놀면 재채기와 콧물을 흘린다고 하는데.

"인체가 앨러지를 유발시키는 제일 처음 원인은 주로 먹는 걸 통해서 반응을 보인다. 예로 갓난아이의 경우 우유를 먹었을 때 두드러기가 나거나 설사를 심하게 하면서 앨러지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그러다가 점차 꽃가루나 먼지 등의 호흡기계로 옮겨 더 민감한 앨러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즉 어려서 땅콩 앨러지였던 아이라고 해서 꽃가루나 잔디 등의 앨러지 유발요인에 반응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는 얘기다. 틴에이저가 되면 땅콩, 꽃가루에 또다른 앨러지원에 대해 증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접하는 앨러지 반응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걸로 이해하면 쉽다."

- 감기와 앨러지를 어떻게 구분하는가 물어오는 학부모들이 많은데.

"아주 쉽다. 만일 감기(독감)라면 우선 열이 나고 밥을 잘 먹지 못한다. 학교가기도 힘들어하고 무엇보다 평상시보다 잘 놀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앨러지는 비록 콜록거리고 콧물이 나도 평소 하던 것을 그대로 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또 구분하는 방법의 하나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콧물과 기침이 그대로라면 앨러지이다. 감기는 일주일 정도 지나면 증세가 사라지지만 앨러지는 앨러지원(꽃가루, 먼지 등)이 누그러지는 철이 될 때까지 증세가 없어지지 않는다. 어쩌면 더 심해질수도 있다. 그래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 치료는 어떤 것이 있는가?

"앨러지를 오래 방치하면 처음에 지장없던 학교생활에도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또 기침하느라고 피곤해져 놀기도 힘들게 되기 때문에 부모들은 일단 앨러지 증세가 심해지기 전에 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최상이다. 치료약은 처방전도 있고 의사가 추천하는 것으로 일반 약국에서 구입하는 것도 있다. 예로 성인들이 먹는 클라리틴(Claritin)은 4세 이상 아이들용이 따로 있다."

앨러지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긴 상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서 생기는 병이다. 면역시스템은 원래가 몸에 해로운 물질이 들어왔을 때에만 이것을 몰아내기 위한 항체를 형성하게 되어 있다.

▶앨러지를 일으키는 꽃가루,먼지, 땅콩, 우유,계란 등의 물질은 실제로는 우리 몸에 전혀 독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이같은 물질만 몸안에 들어오면 항체를 만드느라 바쁘다. 그리고 이처럼 만들어진 항체는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몸안에 머물러 있다가 '적'이 들오기만 하면 반응을 보여 몸밖으로 이물질을 몰아내는데 이것이 바로 재채기, 콧물을 비롯해 피부로는 붓고 가렵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앨러지를 일으키는 앨러지원이 많아지는 이유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히 체내의 에너지 항체도 계속해서 만들어져 보관되기 때문이다. 몸안에 앨러지 항체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어떤 앨러지 자극에도 민감한 상태임을 말해준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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