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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위한 밀알 선교단의 '굿커피' 프로젝트

한 잔의 커피, 그들에겐 직업입니다

'돌봄'에서 '교육'으로 패러다임 전환
장애인 사역의 새로운 모델 선보여
북미지역 13개 밀알선교단 즐거운 동역
각 교회에 커피 제공하며 판매망 확대


향긋한 커피향은 언제나 '굿(Good)'이다. 커피콩이 가져다주는 향기와 여유가 만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 한 잔을 위해 귀한 '가치'를 담았다. 장애인 사역을 담당하는 밀알선교단이 커피 콩을 볶는다. '굿 커피(Good Coffee)'. 장애인을 위한 밀알선교단의 사랑의 프로젝트다. 텍사스밀알선교단을 중심으로 북미 지역 13개 밀알선교단이 함께 나서고 있다. 커피콩에 장애인 고용과 복지에 대한 가치를 녹였다. 장애인을 위한 사회참여 확대와 자립을 목표로 그들에게 사회적 복지 모델을 제시하고자 하는 게 밀알선교단의 꿈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범적으로 실시된 '굿커피' 프로젝트는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굿커피는 '커피 놀이터'를 만들고자 한다. 장애인이 오래 일하며 즐길 수 있는 가치의 공간인 거다.

◆장애인을 위한 프로젝트

굿커피는 '장애인 돌봄'에서 '장애인 교육'이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에서 태생했다.



지난 2007년부터 텍사스밀알선교단은 장애인의 재활을 중점으로 사역을 펼쳐오다 지난해부터 '밀알칼리지'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직업 훈련과 교육을 통해 장애인에게도 재활을 넘어 자립의 의미를 일깨우겠다는 신념이다.

텍사스밀알선교단 이재근 목사는 "장애인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직장에서 일에 대한 보람과 행복을 추구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었다"며 "여러 전문들과 함께 고민을 하다가 '굿커피'를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굿커피는 장애인과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다. '한 잔의 커피가 장애인에게 직업을 줍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현실 가운데 실현해 내려는 힘찬 도전이다. 이미 밀알 장애인 바리스타 1호 이경훈 씨를 직업 교육을 통해 배출해 냈다. 또 원두 포장 등 현재 3명의 밀알선교단 소속 장애인이 동참하고 있다.

◆양질의 커피는 기본

밀알선교단의 도전을 위해 전문인도 가세했다. 텍사스밀알선교단 이재근 목사를 비롯한 커피 전문가 이창하 디렉터, 마케팅과 유통을 맡아줄 이상신 대표 등 3명이 손을 잡았다. 이들은 모두 밀알선교단에서 함께 봉사하며 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해 뜻을 모았다. 단순히 '장애인 복지'라는 문구로 감성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뛰어난 품질과 맛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커피를 선보이겠다는 심산이다. 굿커피 이창하 디렉터는 "커피의 맛과 향을 바탕으로 로스팅, 제품개발, 유통까지 실력이 뒷받침 된 커피를 통해 제대로 인정받고 싶다"며 "뛰어난 커피를 마시며 거기에 장애인의 삶이 윤택해지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쁨이 함께 하길 바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밀알선교단은 제품의 질이 보장된 커피를 통해 장애인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고용창출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게 된다. 또 바리스타 교육을 통해 장애인들이 각 지역 카페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게 도울 예정이다. 커피의 제조 과정, 제품 포장 등 장애인을 직접 참여시킴으로써 과정을 통해 보람과 삶의 가치를 스스로 깨달아 행복을 찾게 해주는 게 목적이다.

◆장애인이 자립하는 길

굿커피는 아직 커피를 뽑아 내어놓는 카페의 개념은 아니다.

이티오피아, 콜롬비아, 브라질, 과테말라, 예멘 등에서 직접 원료(커피콩)를 수입해 가공을 거친 후 포장된 커피를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미 굿커피는 각 생두의 특징을 파악하고, 입맛에 맞게 배합을 조절해 자체적으로 '씨 마틴 블렌드(C Martin Blend)'를 생산하고 있다. 이창하 디렉터는 "씨 마틴 블렌드는 진하지만 쓰지 않고, 약간의 단맛과 스모키함이 들어있으며, 목 넘김이 부드러운 맛"이라며 "앞으로 각 교회뿐 아니라 전문 커피숍에도 굿커피를 납품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현재 굿커피는 '시 마틴 블렌드'를 비롯한 각 나라별 커피, 두 가지 이상의 원두를 배합한 블렌드 커피 등 10여 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또 남는 커피를 통해 차량용 커피방향제까지 만들어 알차게 운영된다.

앞으로 굿커피는 개인은 물론 각 교회나 기타 단체에도 커피를 제공하며 폭넓은 유통 경로를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북미 지역 13개 지부의 밀알선교단이 이를 적극 도울 예정이다.

'지선아 사랑해'의 작가 이지선씨도 홍보대사로 굿커피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지선 씨는 "장애인이 무작정 손을 벌리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스스로 자립하고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며 "그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직업을 갖는 것은 사회적 편견 등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데 굿커피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817) 793-8278/www.goodcoffeemill.com

'굿커피 핵심가치'는 일자리창출

현재 장애인 6명 교육 중
교계의 관심과 성원 필요


‘굿커피’의 핵심 가치는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있다.

우선 굿커피는 밀알선교단의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각 교회에 커피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온라인을 통해 커피를 직접 구입(8달러~10달러)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굿커피 이상신 대표는 “시작은 한인 커뮤니티이지만 미국 시장을 상대로 커피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장애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다하고 이들이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 수 있게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현재 굿커피의 직업교육을 담당하는 밀알 칼리지는 텍사스 주 정부의 정식 허가를 받아 18세 이상 발달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6명의 학생이 등록돼 교육을 받고 있다. 매일 오전 9시~오후 2시까지 진행되는 수업엔 전문 자격증을 지닌 교사 2명이 봉사하고 있으며, 발달 장애 진단을 받은 학생의 경우 정부에서 제공하는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다.

굿커피 이상신 대표(밀알선교단 실행이사)의 경우 기독실업인연합 정회원이며 ‘포비욘(Forbeyon)’의 대표이기도 하다. 이재근 단장(텍사스밀알선교단)은 미주성결교회 목회자로 전문상담가로 활동하며 ‘내면폭발(기독교문서선교회)’의 저자다. 이창하 디렉터는 10년 이상 커피 연구에 매진하며 일본에서 커피 기술을 사사 받았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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