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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평화의 도구로 쓰이는 노회장 되게 하소서"

연합사업에 더욱 치중…3월 성지순례 실시
'동성애 다시 연구해 달라' 헌의안 제출 계획

미국장로교(PUUSA) 동부한미노회는 여러모로 빼어나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10년 넘게 교단 내 성장률 1위를 차지했다. 교단은 계속해 마이너스 성장하는데 이룬 성과라 더욱 값지다. 더욱이 다른 3개 한인 노회도 뒷걸음질하고 있어 동부한미노회의 성장은 더욱 눈부시다.

보수적인 한국교회 장로교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평신도 노회장 제도가 또한 눈에 띈다. 평신도 지도자의 리더십을 그만큼 인정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것도 여성이 노회장을 맡는 것은 한국.한인 교회에서는 좀처럼 상상이 안 된다.

하지만 동부한미노회는 지난달 정기노회를 열고 남후남(뉴욕영광장로교회.사진) 장로를 17대 노회장으로 선출했다. 지난 97년 노회가 설립된 후 첫 여성 노회장이다. 평신도로서는 전동수.이부춘.이병무 장로에 이어 네 번째다.

남 장로는 "미국장로교는 훌륭한 교단이다.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이 남아있는 한인교회에서 평신도를 세워 협력해 양떼를 보살피는 것은 너무나 좋은 모습이다"며 "그만큼 책임이 따르고 말씀 안에서 신앙생활을 잘해 모범이 되는 장로가 돼야 하는 거룩한 부담감이 있다"고 말했다.



남 장로는 노회장 취임사를 대신해 '평화의 기도'를 낭독했다. '주님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상처가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주님 나를 그리고 우리들을 모두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그는 "평화의 기도처럼 날마다 평화의 도구가 되는 노회장이 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며 "특히 말보다는 실천하는 지도자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남 장로는 1년 동안 노회장으로서 규모가 작은교회들을 돌보고 어려움을 겪는 교회에 힘이 되고 연합에 힘쓰는 노회로 이끌고 싶다고 소망했다. 지난 6일 플러싱 금강산식당에서 열린 새해 시무예배 때 참석자들은 노회 발전과 연합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동부한미노회가 이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노회 회원교회들의 노력과 기도가 있은 것은 분명하지만 노회 연합사업이 여타 노회들보다 활발한 것도 큰 요인이다. 때문에 남 장로는 이 부분에 보다 집중해 사역을 펼치겠다는 생각이다.

오는 3월에는 노회 주관으로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떠난다. 노회원 30~4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 일에는 노회원 김유봉(한소망교회) 장로가 1만 달러를 헌금했다.

요즘 동부한미노회에서 가장 큰 이슈는 동성애자 안수다. 총회에서 이미 통과됐기 때문에 노회뿐 아니라 교단 전체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인교회 입장에서는 더더욱 혼란스럽다.

남 장로는 "한국교회에 복음을 전해준 미국장로교가 동성애 문제 때문에 외면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힘을 합쳐 은혜로운 교단이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며 "동부한미노회를 비롯한 4개 한인노회가 동성애 문제를 다시 연구해 달라는 헌의안을 오는 6월 열리는 총회에 제출할 계획이다"며 한인노회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이다.

남 장로는 내과의사로 플러싱에서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예전처럼 활발한 개업의 활동은 하지 않지만 아직까지 환자를 돌보고 있다. 이화여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67년 장학생으로 피츠버그대 약대 석사학위 후 결혼했다. 남편은 10대 뉴욕한인회장을 지낸 손재룡(2012년 작고)씨다. 결혼 후 두 자녀를 기르면서 한국으로 돌아가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된 후 미국으로 다시 건너와 지난 86년 클리닉을 열었다.

남 장로는 미국장로교 뉴욕시노회에서 한인여선교회 회장을 지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동부한미노회 설립 때 준비위원으로 참여했다. 그동안 노회에서 목회.대표위원장 부노회장 등으로 헌신했다.

정상교 기자

jungs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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