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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고혈압 대처해야"

스티브 박 심장 전문의에게 듣는다
가정용 혈압계 맹신 금물
병소 따라 통증위치 달라
혈압약 나눠먹으면 안 돼

"요즘 뒷골이 자주 아프다. 고혈압인 것 같다." "혈압을 집에서 재었는데 높아졌다. 혈압약 죽을 때까지 먹어야 한다던데…."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콜레스테롤약 이제 먹을 필요없다." 한인타운의 스티브 박 심장내과전문의가 지난 한 해 동안에 한인 환자에게 가장 많이 들은 내용들이다. 관심은 높지만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들어 보았다.

◆뒷골 당긴다고 고혈압 아니다=고혈압의 증세는 없다. 그래서 무서운 것이고 치료하지 않은 채 두면 합병증을 유발시키는데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대표적인 고혈압 합병증이 심장마비를 포함한 심장병 중풍 소변보는 데 문제가 있는 콩팥 관련 질병 그리고 눈과 관련되어 혈압이 높아지면 시력도 보이지 않게 된다. 혈압이 높아졌을 때 의사와 의논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같은 합병증 때문이다.

◆반드시 약 먹어야 하나?= 60대 남성은 집에서 자주 혈압을 재곤 하는데 최근 계속 정상치보다 높게 나왔다. 그래서 그런지 뒷골도 뻣뻣한 걸 느껴서 의사를 찾아가 혈압약 처방을 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의사는 "약간 높아졌지만 약을 먹을 필요까지는 없다"며 그 대신 운동을 하라며 돌려 보냈는데 이 환자는 약처방을 해주지 않은데 대해 몹시 화를 냈다.

의사가 이 같은 처방을 내린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환자가 주장(?)하는 집에서 잰 혈압수치다.

혈압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재느냐 그리고 어떤 혈압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수치가 변한다. "한인 중에는 가정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혈압기로 하루에 여러번 어느 경우는 거의 한 시간에 한번씩 재는 분도 있는데 큰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공연히 걱정거리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혈압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가장 높기 때문에 아침밥 먹고 운동도 마친 다음 편안한 상태에서 하루에 한번 재는 것이 비교적 정확하다. 아침 기상 후 2시간 정도 지난 다음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정용 혈압기에 너무 의존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가장 정확한 것은 병원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공기를 넣은 다음 빼는 방식의 매뉴얼(손)로 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또 처음 혈압이 높아졌다고 혈압약부터 처방하지 않는다. 상태가 아주 나쁜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몇달 동안은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떨어지는지 본 다음에 혈압약 처방을 시작하는데 각 개인에 따라서 복용하다가 용량을 줄일 수도 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 즉 무조건 죽을 때까지 먹어야 하니까 아예 시작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잘못이란 얘기다.

◆가슴 왼쪽만 아니면 괜찮다?= 크게 잘못 알고 있다. 심장혈관의 어느 부위가 막혔느냐에 따라서 아픈 부위가 다르다. 아픈 부위는 왼쪽이 아니라 오히려 가슴 한 가운데이다.

또 위장 부위와 목(턱 주변) 왼쪽 팔에 통증이 오게 된다. 특히 심장 오른쪽 동맥이 막혔을 때는 위장 장애와 똑같은 증세로 소화가 안되고 구토가 나며 식은 땀을 흘린다. "흔히 심장문제는 왼쪽 가슴이 아플 때라고만 생각해서 왼쪽 팔이나 턱 그리고 위부위에 통증이 왔을 때는 심장과 연관시키지 못하고 소화제를 먹는 등 시간을 헛되게 소비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심근경색증에서 오는 통증은 진통제를 먹어도 멈추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이럴 때는 지체말고 심장내과 전문의를 찾아야 안전함을 다시금 강조했다. 더 급할 경우는 곧바로 응급실로 가라고 조언했다.

혈압약에는 '좋은 약'이란 따로 없다= 70대 할머니는 현재 먹고 있는 혈압약이 '잘 듣는다'며 이웃에 사는 할머니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그 약을 나누어 복용한 할머니가 응급실로 실려 오게 됐다.

혈압이 너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인 노인분들 중에는 이처럼 약을 서로 좋다며 나누어 드시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위험천만"임을 지적했다. "다른 약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혈압을 조정하는 혈압약의 경우 본인에게는 맞아도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이처럼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이 맞지 않는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나= 혈압이 너무 떨어지거나 반대로 계속 올라간다면 자신에게 맞지 않은 것이니 의사에게 조정해 줄 것을 청해야 한다.

이외에 속이 불편하거나 어지럽다는 등으로 일단 전에 비해서 몸이 어딘가 불편을 느끼면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와 의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심전도 검사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나?= 심장병에 걸릴 5대 요인이 고혈압 콜레스테롤당뇨 집안내력 담배이다.

여기에 해당되는 요인이 있는 사람은 50대 이후부터는 정기적으로 심전도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그만큼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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