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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하려면

홍동수 타이슨스코너 유디치과 원장

김 과장과 박 대리는 둘 다 커피와 초콜릿을 매우 좋아한다. 그런데 김 과장의 치아는 깨끗하고 건강하지만 박 대리의 치아는 누렇고 충치도 심하다고 한다. 이렇게 비슷한 식습관을 가졌는데도 치아 상태의 차이가 많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과장은 구내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사무실을 올라와 커피를 한 잔 마신 후 이를 닦았다. 그리고 점심 시간까지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 그런데 박 대리는 아침을 먹고 이를 닦은 후 출근했지만, 오전 내내 커피 한 잔을 조금씩 나눠 마셨다.
이번에는 오후 시간을 살펴보자. 김 과장은 점심 식사 후 디저트로 초콜릿을 하나 다 먹었다. 그리고 이를 닦은 후 업무를 시작했다. 반면 박 대리는 점심을 먹고 이를 닦은 후 일을 시작했지만, 책상 위에 초콜릿 하나를 올려두고 계속 조금씩 집어 먹으며 일을 했다.

이처럼 김 과장, 박 대리 모두 아침과 점심 두 번의 식사를 했다. 그리고 커피 한 잔과 초콜렛을 각각 디저트로 먹었다. 또 두 사람 모두 두 번 잇솔질을 했다. 그런데 두 사람의 차이점은 바로 타이밍이다.

김 과장은 아침 식사 후 커피를 마셨지만, 이를 닦은 후 오전 내내 치아가 깨끗한 상태로 지냈다. 그리고 점심 식사 후에도 초콜렛을 먹었지만 역시 이를 닦은 후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오후 내내 그의 치아는 깨끗한 상태였다. 반면 박 대리는 아침 식사 후 이를 닦았지만 오전 내내 커피를 조금씩 마셨다. 치아에 설탕물을 바른 채 오전 시간을 보낸 것이다. 그리고 점심 식사 후에 이를 닦았지만 초콜릿을 오후 내내 집어먹었다. 초콜렛의 당분으로 치아를 코팅한 채 오후 시간을 보낸 것이다.
이런 식습관과 잇솔질 습관을 가진 박 대리의 차이에 충치가 심한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충치를 유발한다고 하는 음식을 먹지 않고 살 수는 없다. 그렇게 따지면 밥도 먹지 말아야 한다. 탄수화물이야 말로 당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음식을 먹는가 보다는, 언제 먹고 언제 이를 닦는가 하는 타이밍이 더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음식 섭취 후 이를 닦은 깨끗한 상태로 지내려는 노력, 이것이 바로 충치 예방을 위한 좋은 식습관이다.

◇입냄새가 심한 이유는?=해가 전혀 들지 않고, 바람도 통하지 않는 데다가 항상 축축하고 따뜻한 방이 있다고 하자. 이 방에 음식물 쓰레기를 두면 어떻게 될까? 금새 썩는 냄새가 진동할 것이다. 우리 몸 속에도 이와 매우 비슷한 곳이 잇다. 바로 입 속이다.

입 속은 항상 어둡고 따뜻하며, 침으로 축축하고 말을 하지 않으면 공기도 통하지 않는다. 그런데 항상 음식 찌꺼기가 어느 정도 남아있다. 당연히 악취가 날 수 밖에 없는 고약한 환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냄새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철저하고 완벅한 잇솔질로 음식 찌꺼기를 최대한 없애야 한다. 치과에서 검진을 해보면 잇솔질을 올바르게 하고 있는 사람은 열에 한 사람도 채 안된다. 그런 반면 본인이 잇솔질을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열에 하나가 채 안된다. 치과의사나 치위생사에게 올바르게 잇솔질하는 방법을 처음부터 다시 배울 필요가 있다.
잇솔질을 아무리 완벽하게 한다고 해도 음식물 찌꺼기를 모두 없앨 수는 없다. 칫솔로는 도저히 닦아낼 수 없는 부위가 있기때문이다. 바로 치아와 치아가 맞닿은 치아 사이 공간이다. 이 곳은 치실을 사용해 음식 찌꺼기를 제거해야 한다. 일단 한 번 치실을 사용해보면 생각보다 엄청난 음식 찌꺼기가 나와 놀라게 될 것이다. 고기나 나물을 먹은 뒤 음식이 끼었을 때만 치실을 쓰는 것이 아니라 매 식사후 잇솔질 할 때마다 치실을 함께 세트로 사용해야 한다.

음식 찌꺼기는 혀에도 숨어있다. 혀의 뒷부분, 즉 목구멍 가까운 쪽에 있는 무수히 많은 돌기들 사이에 음식 찌꺼기가 많이 쌓인다. 칫솔이나 혀 닦기 전용 치솔로 이 곳을 깨끗이 닦아야 한다. 처음에는 구역질이 심해 힘들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익숙해진다.
한편 현재 입 속에 충치나 잇몸 염증이 있다면 치료해야 한다. 충치는 치아의 표면이 부패한 것이니 당연히 악취를 유발한다. 그리고 잇몸에 염증이 있어도 염증 부산물 때문에 냄새가 난다. 스케일링으로 염증의 원인인 치석을 제거해야 냄새를 없앨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단순히 오랫동안 고여있는 침 자체가 냄새를 유발하기도 한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침이 생성되는 속도가 느려 입이 잘 마르고 냄새가 심해진다. 따라서 수시로 입안을 물로 헹궈주는 것이 악취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입냄새가 심하면 자신감이 떨어져 대인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앞서 언급한 근본적인 노력들로 입냄새를 줄인다면 대인관계에 자신감이 생기고 모든 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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