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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도 유전이 될까요?

홍동수 타이슨스코너 유디치과 원장

“우리 집안은 이가 약해서 아무리 잇솔질을 해도 충치가 잘 생겨요.” 아이들의 충치 치료 때문에 치과에 온 부모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다. 충치도 정말 유전이 될까? 물론 사람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유전되지 않는 부분이 없기에 선천적으로 충치가 잘 생기는 치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아이의 충치가 과연 유전 때문인지는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아이의 부모의 입안이 치석 하나 없이 아주 깨끗한데도 충치가 심하다면 그것은 유전이 확실하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검사를 해보면 아이와 부모 모두 이를 제대로 닦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가 이를 잘 닦지 못하니, 아이에게도 잘못된 잇솔질을 가르쳤을 가능성이 크고, 그래서 부모와 아이 모두 충치가 많은 것이다.

쉽게 말해 충치에 약한 치아가 유전이 된 것이 아니라, 이를 잘 닦지 못하는 습관이 유전된 것이다. 부모에게 이렇게 설명하면 대부분은 쉽게 인정하지 못한다. 선천적으로 약한 치아를 유전시켰다면 그것은 본인이 어찌할 수 없는 일이지만, 잘못된 습관을 전수해서 충치가 생겼다고 하면 아이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되어 그런 것 같다.

치아에 문제가 많다면 일단 이를 잘 닦지 못해서 그렇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내 아이도 충치 때문에 고생하게 하고 싶지 않다면, 우선 부모부터 치과에 방문해서 올바른 잇솔질을 교육받아야한다. 그리고 아이의 이를 직접 닦아줘야 한다. 말로만 설명해서는 아이들은 이를 제대로 닦지 못한다. 직접 닦아주면서 그 느낌을 알려주어야 나중에 제대로 이를 닦을 수 있다.
‘원래 치아가 약한 집안’이라고 생각하면 더 이상 개선의 여지가 없다. ‘이 잘 닦는 전통이
있는 집안’으로 만들어 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충치를 유발하는 음식, 먹고 난 후가 더 중요=초콜릿이나 사탕같은 달고 끈적끈적한 음식을 많이 먹으면 충치가 잘 생긴다는 것은 상식이다. 충치균은 치아 표면에 붙어있는 끈적끈적한 음식 찌꺼기 속의 당분을 먹이로 삼고, 산성 물질을 배출한다. 그리고 이 산성 물질이 치아 표면의 단단한 석회 성분을 파괴하면서 충치는 점점 속으로 깊어진다.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당분이 많고 끈적끈적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가능할까? 불가능하다. 왜냐 하면 다름아닌 밥이 바로 그런 음식이기 때문이다. 쌀은 탄수화물이며 분해되면 당분이 된다. 그리고 쌀을 요리한 밥은 입 속에서 끈적한 찌꺼기로 변해 치아 사이 곳곳에 끼기 쉽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아마 한국인의 충치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 음식은 밥일 것이다. 이처럼 밥을 주식으로 하는 한, 음식을 조심해서 충치를 예방하는 것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당분을 입 속에 오래 남기지 않는 것이다. 당분이 입속에서 3분 이상 남게 디면 충치균에 의해 급속히 산성 물질이 배출된다. 이 산성 환경에서 충치는 시작되고 진행된다.
따라서 초콜렛이던 밥이던 맛있게 먹은 뒤, 3분이 지나기 전에 신속히 잇솔질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음료수를 마신 후에는 이렇게 즉시 잇솔질을 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음료수는 그 자체가 이미 산성이라 마시는 즉시 입안이 산성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산성으로 변한 상태에서 잇솔질을 하게 되면 치아가 더 빨리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음료수를 마신 뒤에는 물로 입을 충분히 행궈서 산성을 중성화시킨 후 잇솔질을 해야한다. 탄산음료는 산성이며, 과일 주스도 대부분 산성이다. 요즘 유행하는 고카페인의 에너지 음료도 탄산음료이므로 산성이다. 그리고 개운한 느낌을 위해 음료수나 피로 회복제에 많이 첨가 되는 구연산도 산성 물질이다.

커피는 강한 산성은 아니지만 당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역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식사 후 입안이 텁텁하다며 믹스 커피나 탄산음료을 마시는 분들이 많다. 심지어는 커피나
음료로 입을 가글하여 행군채 일과를 보내기도 한다. 이런 행위는 치아에 산성과 당분을
코팅하는 것과 다름 없으므로 자제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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