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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 힐링 여행' 지금 가는게 좋아요

캄보디아 씨엠립 단단한 시간의 울림에 젖어들다

비움은 채움을 낳고 또 채움은 비움을 낳는다. 건전지가 닳은 것처럼 축 늘어져 재충전이 필요한 그때, 캄보디아 씨엠립은 거대한 세월의 무게와 자연의 치유력으로 당신의 마음을 충만하게 만든다.

씨엠립을 여행한 사람들은 다시 정갈한 마음으로 일상을 살아갈 힘을 얻고 돌아간다. 그래서 치열하게 살아온 누구나 씨엠립의 감동을 향유할 가치가 있다. 20·30대 여성들을 비롯해 어린자녀를 동반한 가족여행, 40·50대 부부와 은퇴자들의 발걸음이 씨엠립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씨엠립은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힐링을 위한 최적의 여행지로 정평이 나있다. 그중에서도 세계7대불가사의로 꼽히는 '신들의 도시', 앙코르와트는 씨엠립 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앙코르왕족의 유적지는 앙코르와트를 비롯해 앙코르톰, 반데스레이 등 10여 개 사원으로 이뤄져 있다. 약 400년 동안 밀림 속에 방치되어오다 1860년 프랑스 탐험가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는데, 앙코르와트는 앙코르 유적지에서도 보존 상태가 가장 좋다.

앙코르와트는 고대 건축의 학습장이기도 하다. 사원의 기묘한 구조와 사원 건축양식, 정교한 조각물들이 감탄을 낳는다. 인간의 욕망, 안타까움, 체념, 기쁨이 얽힌 12세기 크메르왕조의 역사를 써 내려간 조각은 옷 주름 하나까지 완벽하다. 전쟁과 약탈에 의해 멸망성쇠를 거듭하는 앙코르와트가 더욱 애잔하게 느껴진다.

사원을 뚫고 나오는 거대한 나무의 뿌리와 줄기의 강인한 생명력도 압권이다. 수백 년 된 이 나무들은 날마다 식물의 강인함을 보여주는데 급기야 사원의 기반석을 뒤틀어버리거나 기둥을 타고 올라가 사원을 무너뜨리는 무시무시한 괴력을 보여준다. 인간이 세운 건축물과 자연이 뒤엉켜 결국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는 생명 사이클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앙코르제국의 마지막 수도, '앙코르톰' 유적은 앙코르와트보다 훨씬 큰 규모를 자랑한다. 앙코르톰의 '톰'은 캄보디아어로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2세기 말부터 13세기 초 사이 자야 바르만 7세에 의해 세워졌다. '거대한 도시'라는 뜻을 가진 앙코르톰에는 동서남북 4개의 문, 바깥 세계와 연결의 의미로 만든 승리의 문까지 총 다섯 개의 탑문인 고푸라(Gopura)가 있다. 가장 복원 상태가 좋은 남문 꼭대기에 있는 사면조각상은 자야 바르만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랑하는 '반데스레이 사원'은 씨엠립에서 38km 떨어져 있어 택시로 30분, 뚝뚝이(오토바이를 개조한 이동수단)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사원 전체가 붉은 사암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크메르 예술의 보석으로 불린다.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가 여신상을 훔치려다 발각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온다. 붉은 사암 위에 새겨진 세밀한 조각이 환상적인 곳으로 크메르 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씨엠립 여행이 줄곧 유적지로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동양 최대의 호수 '톤레삽 호수'와 수상촌 여행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깜뽕블럭'은 톤레샵 호수로 가는 길에 있는 가장 큰 수상가옥 마을은 맑은 호수는 아니지만 가난한 대로 순박한 눈망울을 하고 살아가는 캄보디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감동을 주는 곳이다. 톤레삽 호수는 메콩강이 역류해 생겨난 곳으로 유람선을 타고 다니며 수상마을과 수상카페 등을 볼 수 있다.

안젤리나 졸리가 출연한 영화 '툼레이더' 촬영지 '따부롬 사원'에서 만끽하는 에너지도 대단하다. 따푸롬은 '브라만의 조상'이란 뜻으로 12세기 후반 자야 바르만 7세가가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헌정한 불교사원이다. 거대 야자수가 사원을 얼기설기 얽혀 있는 모습이 위태로우면서도 조화롭다.

프랑스 고고학자들은 캄보디아가 프랑스의 식민지이던 당시 자연의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인간의 유적을 어떻게 변형시키는지 지켜보기 위해 나무를 제거하지 않았다고 한다.

양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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