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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하고 물 오른 굴 많이 드세요

영양만점 피부 영양제 '굴'

바쁜 일상을 하루하루 보내다가도 문득 향수에 젖는 때가 있다.

드물게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싱싱하게 씹히는 해물 듬뿍 들어간 파전이 생각날 때, 시골 장터 어귀를 돌며 골골이 들어선 작은 맛집 순례 프로그램을 볼 때, 어김없이 그리움의 기운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어쩌면 무형의 향수가 가장 구체화되는 시점은 푸근한 소울 푸드를 떠올릴 때가 아닌가 싶다.

이맘때면 진한 바다향이 그대로 배인 '굴' 한 점의 맛을 추억한다. 겨울에 먹어야 향긋함을 더 깊게 느낄 수 있는 통영의 굴. 골목골목 재미있는 벽화들로 가득한 동피랑 마을에 올라서면 짙푸른 남해의 겨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꼬불꼬불한 언덕을 한참 내려가면 출출한 기운이 돌아 이내 맛집을 기웃거린다. 통영 '굴밥', '굴국밥', '굴튀김', '굴전', '굴회'. 간판 그림만 봐도 군침이 절로 돈다. 이 모든 음식이 한 상에 가득 차려져 나오면 양념장에 비벼먹고, 훌훌 말아먹고, 초장에 새콤매콤하게 찍어먹으면, 넉넉한 포만감에 마음마저 넓다란 바다가 된다. 그 특별한 맛으로 추억되는 그 날이 먼 이국 땅에서 오롯이 진한 향수로 다가온다.



이런 날, 이런 고소한 추억이 살아나는 날. 그 맛을 따라가 본다. 통영의 싱싱한 굴 요리를 내 밥상에도 들여본다.

굴은 겨울에 가장 통통하게 살이 오른다. 흔히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 만큼 완전 식품이기도 하다. 단백질, 지방, 철분, 인 등의 영양소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비타민A, B군도 함유되어 건강을 위한 알찬 음식재료다. 단지 비타민C가 거의 없어 채소와 함께 먹으면 더 좋다. 특히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는 효능이 있어 여성들의 피부 미용에도 매우 좋은 식품이다. 예부터 "고기 낚는 어부의 딸은 검고, 굴 따는 어부의 딸은 피부가 하얗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굴은 피부 영양제이기도 하다.

◆영양 굴밥 따라하기

맵쌀, 찹쌀, 흑미를 씻어 30분 이상 불린다. 완두콩을 넣고, 사각형으로 썬 표고와 수삼을 함께 넣고 밥을 짓는다. 물 양은 평소보다 약간 적게 잡고, 뜸 들이기 직전 굴을 넣는다. 양념장은 간장, 맛술, 멸치 육수, 고춧가루, 다진 파, 마늘, 참기름, 통깨, 매실즙 약간 섞어 만든다.

Tip: 굴을 미리 넣으면 쪼그라들고 질겨진다. 굴 밥에 밤, 대추를 넣어도 좋다. 굴을 씻을 때는 굵은 소금을 넣어 가볍게 주물러서 맑은 물로 서너 차례 헹궈낸다. 냉동 보관할 때는 미리 씻은 뒤 보관한다.

◆통영 굴전 따라하기

부추와 팽이버섯은 0.5cm길이로 자르고, 당근, 홍고추는 잘게 다져둔다. 색색의 파프리카를 사용해도 좋다. 계란 물을 만들어 약하게 소금 간을 하고 썰어 놓은 채소를 넣어 섞는다. 부침가루에 굴을 넣어 버무린다. 기름을 두른 팬에 달걀물을 작은 원으로 만들고 그 위에 굴을 놓은 뒤 달걀 피를 반으로 접어 노릇하게 부친다.

Tip: 신선한 굴은 빛깔이 밝고 표면에 광택이 있다. 또 까만 테가 선명한 굴이 좋은 굴이고, 중간 크기의 굴이 가장 맛있다. 전을 부칠 때 굴이 너무 익어버리면 맛이 없으므로 살짝 부치도록 한다.

◆굴무침

상추, 깻잎, 미나리, 오이, 배, 양배추, 양파, 홍고요 등을 준비해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고춧가루, 식초, 설탕, 다진 마늘, 맛술, 참기름을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채소와 굴을 넣어 버무린다. 마지막으로 레몬즙을 뿌린다.

Tip: 무침 양념으로 초고추장을 사용해도 맛있다. 초고추장에 볶은 콩가루를 약간 섞어 쓰면 부드럽고 고소해진다. 레몬즙은 굴과 궁합이 잘 맞는다. 생굴일수록 레몬즙을 뿌려 먹으면 탈이 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굴해물찜

굴과, 미더덕, 새우, 홍합, 오징어 등의 해산물을 깨끗이 손질해 냄비에 넣는다. 콩나물도 함께 넣어 익힌다. 다시마 우린 물에 전분과 다진 마늘을 넣어 소스를 만든다. 콩나물이 익었으면 냄비 뚜껑을 열고 소스와 고춧가루를 넣어 버무린다. 그릇에 담은 뒤 참깨를 뿌려낸다.

Tip: 해물찜을 할 때는 설탕을 절대로 넣지 않을 것. 단맛이 나면 맛이 현저히 떨어진다. 찜을 할 때 콩나물도 날것으로 넣어야 아삭한 맛이 유지된다. 미리 데치거나 쪄서 사용하면 질겨진다. 다시마물은 말린 다시마를 두 시간 정도 찬물에 담갔다가 색깔이 옅은 갈색이 됐을 때 사용한다.

이은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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