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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우울증’ 주의보

‘자괴감·무기력·과식·과잉 수면…’

직장인 K(40)씨는 요즘 부쩍 우울해졌다. 하나 둘 떨어지는 가을 잎사귀들, 한 장 남은 달력을 보고 있자니 연초에 세워놓고 일주일도 채 지키지 못한 새해 계획들이 꼬리를 문다. ‘뭐 하나 이룬 것도 없이 또 한 해가 가는구나…. 이렇게 나이만 먹어도 되나’ 생각하니 자괴감이 몰려오고 마음이 괜스레 바빠진다. 퇴근하면 몸은 천근 만근, 주말에는 무기력증에 도무지 뭔가를 하고 싶은 의욕이 없다. 새해가 시작되는게 벌써부터 두려워질 지경이다. K씨는 ‘연말 우울증’을 앓고 있다.

추수감사절부터 성탄절, 새해맞이 행사 등 떠들썩한 연말이 우울하기만 하다면 ‘연말 우울증’을 의심해볼 만하다.

전문용어로 ‘계절성 우울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SAD)’라 불리는 연말 우울증은 주로 겨울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우울증과 비슷하지만 다소 다른 자각 증상과 행동 양태를 보인다.



증상은 ▶과도한 식욕으로 체중 증가(대부분의 우울증은 체중 감소) ▶과잉 수면(일반 우울증은 불면증을 동반)과 무기력증 ▶일·학업·사교활동 등에서 흥미가 떨어짐 ▶자신이 불행하다는 생각과 희망이 없다는 생각이 주기적으로 찾아옴 등이다.

로욜라대 메디컬센터 갓리브 기념병원 연구 자료에 따르면 자살·자해 등 극단적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 SAD는 노인들에게도 적신호다.

노인들이 우울증에 걸릴 경우 치매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산호세의 한 양로병원에 혼자 입원해있는 정모 할아버지(79)는 “연말이 되면 타주에 있는 아들 내외와 손주들 생각, 먼저간 아내 생각이 유난히 많이 나는데 올해는 아들 내외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방문을 못하게 됐다는 말을 들은 뒤부터 의욕이 없다”며 “그래도 매주 한 번씩 교회 사람들이 도시락도 가져다주고 말동무도 해주는 덕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SAD는 초기에 자신의 노력으로 치유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만성 우울증 또는 조울증으로 번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수잔 정 정신과 전문의는 “‘연말에는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더 우울하게 만든다”며 “남들은 다 행복하게 넉넉한 연말을 보내는 것 같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우울증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치유 방법으로 ▶운동·청소·산책 등 하루에 3시간 이상 몸을 움직일 것 ▶햇볕을 많이 쬘 것 ▶규칙적인 생활과 신선한 야채, 과일을 많이 섭취할 것 ▶증세가 계속될 경우 전문가와 상담할 것 등을 조언했다.



황주영 기자 sonojun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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