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한'의 정서 소개하고 싶었다
연출자 유용석씨 인터뷰
▶연극인으로서 한국연극의 경쟁력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캘아츠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커뮤니티와의 관계 형성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실험예술을 표방하는 교육철학을 지니고 있어서 타문화에 매우 유연하게 반응하는 편입니다. '가장 한국적'인 희곡이 해외 아티스트들과 만났을 때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 확인해보고 싶은 욕구가 컸습니다. 시험삼아 대본리딩을 이 곳 배우들과 해봤는데 반응이 좋아 적극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 연출자로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연출자로서 이 작품이 지니고 있는 '아름다운 한'의 정서를 표현해내고 싶습니다. 한을 지니되 그것을 승화시키는 방식이 다른 희곡들과 비교할 때 무척 아름답지요. 제가 연출자로 표방했던 바는 세 가지입니다. 조용한 연극, 느린 연극, 비움의 연극. 이 세 가지 접근 방식 자체가 이 곳 아티스트들에게는 나름대로 도전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한국인의 업과 해탈을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지?
▶연출 작업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그것이었습니다. 이 희곡의 정서적, 철학적 깊이를 문화가 다른 타 커뮤니티 사람들에게 논리적으로 이해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희곡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보편성이 워낙 강력했기에 전반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모쪼록 이 공연이 한인들에게는 자부심과 위안을, 타 커뮤니티 관객들에게는 한국 연극에 대한 새로운 관심의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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