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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사랑의교회에 대한 불편한 진실

서울사랑의교회(담임목사 오정현)가 서초동 새 예배당에 입당했다.

이 교회는 공사부터 입당까지 3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건축비용, 도로 지하 점용에 대한 실정법 위반 및 특혜 의혹 등 교계 및 사회적으로 수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주 서울사랑의교회는 미주 지역 주요 일간지에까지 대대적인 입당 광고를 냈다.

"하나님이 다 하셨습니다".

입당 기념으로 내건 공식 문구다. 이는 모든 논란에 대한 답으로 사랑의교회가 반드시 붙잡고 싶은 신념일 거다.

이성과 상식, 윤리 등을 등한시 한 채, 자의적 행위에 대한 신앙적 정당성을 부여하려면 종교 집단이라는 특성상 신의 뜻을 강력히 내세울 수밖에 없어서다.

이는 과정 가운데 인간이 저지른 잘못도 얼마든지 종교적으로 합리화될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린다. 자칫 그에 따른 책임마저 무의식적으로 신에게 떠넘기는 명분으로 둔갑할 수 있다. 일종의 종교적인 자기세뇌다.

오정현 목사는 첫 설교에서 입당 까지를 "고난의 시간"이라 표현했다. 아울러 "시대의 극빈자를 섬기겠다"고 했다. 궤변이다.

개신교는 예수가 본질이다. 그 예수는 자기 몸을 버리려고 고난을 택했다. 살겠다는 고난이 아니었다. 그건 오 목사가 말한 고난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수천억원의 초호화 건물을 지어놓고, 극빈자를 섬기겠다는 건 모순이다. 사회적 약자들이 현실적으로 필요했던게 번지르르한 건물일까.

아이러니한건 사랑의교회는 사회적 책임을 언급하며 세상에 영향을 미치겠다는데, 정작 사회는 그들을 향해 손가락질한다. 한국 교회를 섬기겠다지만, 교계 곳곳에선 오히려 그들을 걱정한다. 사랑의교회가 '하나님 뜻'을 외칠 때, 세상은 '기독교의 위기'를 말한다.

사랑의교회는 '제자 훈련'으로 유명하다. 그런 철학을 소유한 교회가 교인(4만여 명)들이 공간에 대한 물리적 협소함 때문에 불편을 느낀다며 건축 명분을 앞세웠다.

'제자'라는 타이틀과 자부심을 동시에 지닌 그들은 교회를 분립하지 못하고 왜 흩어지지 않았을까. 예수는 제자들에게 땅끝으로 가라 했지 뭉쳐 있으라 하지 않았다.

체계적인 단계별 프로그램을 이수했다는 이유로 양산된 제자들은 정작 대형교회서 배우고 누린 것을, 어렵고 힘든 교회로 가서 몸소 나눌 성숙함은 없었던 거다.

편한 울타리 안에서 낮은 자를 돕겠다는 결심은 누구나 할 수 있어도, 낮은 곳으로 직접 가겠다는 결단은 어렵다. 대형교회가 주는 유익을 포기하기 싫은 이기심이 내면 깊숙이 존재해서다. 반쪽짜리 제자들의 불편한 진실이다.

이번 문제를 절대로 한 교회의 일로 치부해선 안 된다. 쓰라려도 한국 개신교가 직시해야 할 슬픈 자화상이다. 함께 짊어져야 할 아픔이라 그렇다.

개신교는 역설의 종교다. 오랜 교회 역사가 이를 명백히 증명한다. 죽으면 산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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